Day5
나는 육각형 인간이 되고 싶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적으로, 사업적으로… 다방면으로 발달되어 있는 사람 말이다. 이 모든 것이 나의 몸과 정신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 신체적인 건강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내 키 174cm에 정상적인 몸무게는 65~75kg 정도라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몇년간 80kg 정도를 유지하더니 어느새 87kg까지 올라와 있었다. 머리로는 안된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생각만 가지고 되는 일이 없었다. 생각만 가지고 나를 바꿀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생각을 하지 말고 몸부터 먼저 움직여보게 된 것이다. 87kg의 무거운 몸을 움직여보려니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달력을 준비하고 동그라미를 쳐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시작이 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왜 하필 줄넘기를 택했을까?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옵션으로 조깅과 홈트레이닝, 줄넘기가 생각났었다. 이번 도전에는 다른 어떠한 요소의 핑계를 대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가장 흔한 핑계거리는 바로 날씨, 그리고 바빠서 라는 말이다. 조깅은 날씨의 탓으로 뛰지 못했다고 생각할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그래서 탈락이다. 마침 오늘은 비가 와서 터널안에서 줄넘기를 하는 중이다. 홈트레이닝은 좋은 옵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운동량을 정확히 수치화하고 매일을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단순하게 가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줄넘기는 간단하고 어디서나 할 수 있으며, 내가 나아지는 모습을 측정하기에 줄넘기 횟수는 정확하고 수치화하기 좋았다. 지금은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므로 간편하게 측정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게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운동을 하다보면 어느날엔가 거울을 보면 아주 미세하게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신적인 성장은 아쉽지만 성장했다라는걸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열심히 운동한 사람의 몸은 하나의 훈장이고 작은 성공이 꾸준하게 모여서 만들어진 조형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매일매일 작은성장을 온몸에 각인하는 행위가 운동이다.
이제 5일차가 되니 슬슬 온몸에 근육통이 밀려오고 있다. 그걸 이겨내주는게 바로 달력에 동그라미 치고 뿌듯함을 느끼는 한 순간이다. 단순한 동그라미가 아니라 온전히 내 의지로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기 때문이다. 아직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계속 들고 있다. 이제부터 의지력을 기르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하나 추가하게 된 것이 영상촬영이다. 며칠은 촬영을 생각하지 못해 놓쳤지만, 몇일 촬영된 내 영상을 다시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영상을 보면서 나와의 대화 시간을 가지며 이번 도전을 성공하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독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