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의 아침

엄마는 나의 1 호팬, 나는 엄마의 1 호팬

by 해파리

우리 엄마는 청소부다.


평생 공무원으로 일하셨기 때문에, 퇴직하고 나면 엄마가 편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여행이나 다니고, 브런치를 먹고 그러길 바랬다. 나와 동생 둘 다.


그러나 엄마는 조직에서 나온 직후 퇴직금과 대출로 과감한 투자를 했고, 엄마는 아직 때가 오지 않은 것이라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실패한 투자이다. (에둘러 과감한 투자라고 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무모한'이 맞다. 그래서 덧붙인다.)


이 이야기는 기회가 될 때, 내 마음의 정리가 되고서 하도록 하고. 오늘은 엄마와 내가 여는 아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엄마는 주 6일 야간에 청소일을 하는데, 돌아오자마자 가장 중요한 일은 나를 깨워주는 것이다.

다 큰 성인을 엄마가 깨워야 하나, 싶겠지만.

응 그렇다.

나는 희귀 수면질환을 보유 중이다.


눈을 뜨니 엄마는 떡갈비에 밥을 먹고 있었다. 최근 엄마가 살이 빠진 게 눈에 보여 밥을 잘 먹어라, 단백질 반찬을 많이 먹어라 하며 잔소리를 했던 터라 숟가락과 그릇이 부딪히며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비몽사몽중에도 반갑더라.


"엄마, 밥 먹네?" 하고 물으니 엄마에게서 시가 돌아왔다.


"역시 노동은 사람을 배고프게 만들어."


엄마, 시인이다. 하니 엄마도 시 써볼까? 하며 웃는다.

엄마는 덧붙였다.


"어디선가 봤는데, 두 청소부가 있었대. 한 청소부는 먹고살기 위해서 청소를 한다고 말했고, 다른 청소부는 뭐라고 했게?"


"뭐라고 했는데?"


"나는 예술가다. 청소는 다른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예술을 창조하는 일이다,라고. 정확하진 않지만 그랬어."



와. 와. 와.


그동안 내가 쓴 글들 중에, 보여줄 수 있는 글을 매일 하나씩 보여주며 아침을 여는 요즘이다.


엄마는 나의 글 1호팬, 나는 엄마의 말 1호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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