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 love club에 join 하실래요?
집에 와 보안카드 목걸이를 빼는 것도 잊은 채
이 시간까지 넙치마냥 이불 위에 눌어붙어 있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동생과 시시껄렁하고 요상한 말장난이나 몇 마디 주고받았는데, 나의 질퍽한 자기 비하와 그걸 동생이 건조하게 맞받아치는 식의 대화였다.
무슨 얘기하다가 나왔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치. 난 항상 함께 하고 싶진 않은 사람이지"
라는 말을 하던 중에
동생이 갑자기 "셀프 러브 클럽!"을 외치는 거다.
셀프 러브 클럽?
또 뻘소리인가 싶다가 바로 알아차렸다.
내가 입고 있었던 보라색 맨투맨에 프린트된 문구.
말문이 막혀 옷가슴을 내려다보았다.
SELF LOVE CLUB.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나 자신을 질척하게 깎아내리고 있었는데.
내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볼 여유도 없었나 보다. 언제부터였지. 오늘 내가 입고 싶은 옷을 골라 입고 나간 날이.
옷을 고른 게 언제더라.
순간 가슴이 뜨끈하게 데였다.
지금 막 '난 항상 함께 하고 싶진 않은 사람이지'라고 말한 입술이 머쓱해졌다.
나를 사랑하는 일에 이렇게 관심이 없었나 내가.
동생은 한 번 더 장난 섞인 목소리로
셀프 러브 클럽—을 외치고 자러 들어가 버렸다.
문득 낮에 올린 '저의 핑계가 되어줘요.'라는 글이 떠올랐다.
카톡을 열어보니 많이도 아끼는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오늘 내가 건넨 위로는 아무것도 아니라 비웃던
내 안의 목소리는 틀렸다.
나는 그녀를 좋아하니까, 그녀에게 건넨 위로들도 좋아해 보려 한다.
그녀와 나, 나의 동생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셀프 러브 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