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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영운 Mar 04. 2022

MVP가 발전하는 두가지 방향

모두를 위한 작은 서비스가 되거나 소수를 위한 슈퍼 서비스가 되거나

MVP는 어떤 형태로 발전할까요?

스타트업을 세웠습니다! MVP를 내놓았고 다행히도 시장의 반응은 좋은 것 같아요! 멋집니다!

그럼 다음 단계는 뭘까요? 멋진 VC에게 투자를 받는다거나 채용을 한다거나 하는 많은 일이 일어나겠지만 제품 자체에만 집중해봅시다. 멋진 가능성이 빛나는 MVP는 어떤식으로 발전해나갈까요? 저와 함께 여러 사례들을 살펴봅시다.


MVP가 뭘까요?

(이미 알고 있다면 이 문단을 건너 뛰세요)

스타트업에서 MVP는 떠오른 기발한 아이디어가 정말 잘 팔릴지 확인하기 위해서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어낸 제품을 말해요. Minimum viable product의 줄임말이고, 한국어로는 최소 기능 제품이라고도 해요. '성공하고 싶다면 최대한 열심히,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요?' 라고 궁금해 할지도 모릅니다. 좋은 질문이에요. MVP는 끝내주는 신제품을 내놓아서 시장을 뒤집어놓는게 목적이 아니니까요. 잘 팔릴지 확신이 없을 때 빠르고 간단하게 테스트 하는 목적으로 만드는 제품이에요. 예를 들자면 처음 만나기 시작한 이성에게 고가의 선물을 사주는 대신 부담없는 작은 이벤트를 해주는 것도 연애 버전의 MVP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성공한 MVP 살펴보기

제가 볼때는 꽤나 잘 나가는 MVP들을 모아봤습니다.


1. Calendly

여러분 혹시 Calendly라는 서비스아세요? 처음 들어보셨어도 문제 없습니다. 되게 간단한 서비스에요. 그냥 상대방과 일정을 조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아주 심플한 서비스입니다. 코딩 배우는 학생도 연습삼아 따라서 만들어 볼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요. 그런데 캘린더리가 1년에 얼마 버는지 아세요? 구글에 검색해보니까 2020년 기준으로 $70 million을 벌었다는데... 이게 얼마인지 계산을 해보면... 아니 세상에 2022년 2월 25일, 환율 1200원 기준으로 850억원 정도 되네요. 저도 지금 계산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게 850억 벌 정도는 아닌거 같은데...


2. Linktree

그러면 혹시 링크트리는 들어 보셨어요? 마케팅 대행사에서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위한 작은 업무 도구 같은 느낌으로 뚝딱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사이트 링크를 하나만 넣을 수 있어서, 여러 페이지로 연결되는 하나의 링크를 만드는 도구에요. 링크트리가 이런 서비스의 원조긴 하지만 워낙 간단해서 수많은 카피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래 스크린샷은 링크트리와 그 유사 서비스들을 모은건데, 저건 진짜로 빙산의 일각이에요.

유사 서비스가 계속 나올수밖에 없는게, 이것도 황당할 정도로 간단한 서비스거든요. 아래 화면이 링크트리로 만든 페이지인데... 이거 사실 노션으로도 비슷하게 만들수도 있고...

아무튼 그래서 링크트리는 1년에 얼마나 벌까요? $3 million 이라고 하니까 36억원 정도네요. Calendly에 비하면 소박해보입니다. 그런데 이게 제조업이 아니라 그냥 소프트웨어 회사니까 영업이익률이 굉장히 높을거거든요. 2021년 3월에는 시리즈 B 투자로 500억원 정도 받았다고 하네요. 아니 도대체 이게 뭐라고... 머리가 진짜 어질어질 해집니다.


3. 클래스101

에이, 이건 다들 아시죠? 클래스 101은 취미를 배우는 플랫폼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창업 멤버들이 자주 가던 카페의 사장님을 모셔와서 커피를 즐기는 법에 대한 강의 영상을 찍고, 필요한 재료를 모두 구비해서 쉽게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게 그 시작이었다고 해요. (이 유튜브 영상을 참고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초기의 모습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엄청 커졌고 별걸 다 파는 업체가 되었습니다. 재태크, 직무교육, 취미, 구독형 서비스, 취미를 즐기기 위한 물건을 파는 커머스... 대단한 기업이고 이야기 할 거리도 많지만 여기서는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확장했다는 것만 기억합시다.


4. 쿠팡

쿠팡도 처음에는 공동구매 형태의 서비스였던 기억하세요? 한국의 그루폰 같은 서비스로 시작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시절에 가족 사진을 쿠팡을 통해서 찍었던 기억이 나는데... 아무튼 지금의 쿠팡은 사업의 사업의 규모만 커진게 아니라 OTT서비스 쿠팡 플레이,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 이츠 등으로 확장을 해 나갔죠. 지금이야 이런 모습에 익숙하지만 사실 온라인 커머스 중개업이랑 OTT, 배달 플랫폼은 서로 아무 관계도 없잖아요. 


작은 서비스와 슈퍼 서비스

저는 여기서 MVP가 발전하는 두가지 형태를 발견했습니다. 그 두가지 형태를 '작은 서비스'와 '슈퍼 서비스'라고 부르려고 합니다.


'작은 서비스'는 처음에 해결하고자 한 지점에 집요하게 집중한 서비스를 말합니다.

'슈퍼 서비스'는 계속 그 영역을 넓혀서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초기 형태가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 중 어떤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MVP를 시장에 내놓고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에 팀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만들고 싶은것이 작은 서비스인지 슈퍼 서비스인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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