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고 싶어서
난 글을 좋아한다. 그날 있었던 일들을 일기로 적거나,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 모아둔다. 정보를 얻을 때에도 영상을 보는 게 아닌 글로 읽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글쓰기 여정'도 시작했다.
글쓰기 여정은 정체성을 찾고 싶어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10일 동안 매일 초고를 썼고, 모아둔 글을 <글쓰기 여정>이라는 제목을 달아 브런치에 옮기고 있다. 하나씩 다시 읽어보고, 수정하고, 고쳐 써서 옮기는 작업 중이다. 이미 써놓은 글이기 때문에 옮기기만 하면 돼서 문제가 없어야 한다. 초고를 쓸 때만 해도 하루에 하나씩 휙휙 써내려 갔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브런치에 올리려고 하니 전혀 달랐다. 누군가 내 글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감사하게도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여정을 응원한다는 댓글까지..! 감동) ‘누군가 볼 수도 있는' 글을 쓴다는 건 차원이 달랐다. 막상 올리려고 보니 도저히 못 봐주겠는 거다! 최대한 담백하게 쓴 것 같은데도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분명 내가 쓴 글인데 결론이 뭔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와 나 글 진짜 못쓰네.."
글을 쓰는 건 좋다. 하고자 하는 말이 있고, 내 생각이 있는 것은 좋다. 그러나 글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글을 쓴다는 건 독자와 글로 '대화'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어떻게 잘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글쓰기 여정과 동시에 조그만 프로젝트 하나 더, <잘 쓰기 연습장>을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