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 루이스와 모레인을 만나는 모든 방법

그리고 행운 한 스푼

by 정그루

Mar 8. 2025

[지금까지의 여정]

8/7: 버나비(밴쿠버)에서 차 타고 여행 시작, 브라이덜 폭포 보고 골든 도착

8/8: [골든] 골든 스카이브리지, 키킹 홀스 보행자 다리, 세상에서 가장 큰 노, 에메랄드 레이크, 타카카우 폭포

8/9: [밴프] 밴프 도착, 다운타운 구경, 쇼핑, 안내소, 파크 뮤지엄, 보우 강 & 폭포, 캐스케이드 오브 타임 가든, 서프라이즈 코너 뷰포인트, Mount Norquay Lookout

8/10: [재스퍼 가는 길] 보우 호수, 페이토 호수, 워터 파울 레이크스, 콜롬비아 아이스 필드, 루이스 레이크

8/11: [밴프+캔모어] 밴프 곤돌라, 그래시 레이크스 트레일, 밴프 스프링스 호텔 구경, 밴프 다운타운 야경

8/12: [레이크 루이스+모레인+@] 레이크 루이스, 레이크 모레인, 바이 밴프

캐나다 서부 로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면 단연 레이크 루이스와 레이크 모레인이 아닌가 싶다. 레이크 루이스는 내가 이 호수에 대해 아예 모를 때부터도 유키 구라모토의 동명의 노래 때문에 익숙하던 곳이었다. 그래서 그곳이 캐나다에 있고 또 밴프 인근에 있으며 우리가 이곳을 보러 가게 되었을 때 너무나도 설렜다. 가서 꼭 유키 구라모토의 노래를 들으면서 호수변을 거닐으리! 라고 생각하면서.

모레인 같은 경우는 여행 준비 전에는 잘 몰랐다가 여행 카페에서 후기를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 색이 너무나도 현실의 것이 아닌, 내가 도식적으로 물을 색칠할 때 썼던 그 하늘 색깔 같은 빛깔이라 사진만 봐도 마음에 감동이 일었다. 두 호수를 보는 것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호수 구경도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레이크 모레인의 경우에는 개인 차로는 올라갈 수가 없고, 셔틀버스 예약을 통해서만 갈 수 있었다. (환경 보호 차원인 듯) 그런데 셔틀이 예약제라는 게 문제. 나라(?)에서 관리하는 셔틀로 가야 가장 저렴하게 셔틀을 탈 수 있는데 예약이 워낙 치열한 것이다.

그리고 난 그 사실을 인지했지만 여행 오기 전에 미리 셔틀 예약을 하지 않았다.

무슨 깡이었을까?

레이크 루이스 & 레이크 모레인 가는 방법

출처: 파크 캐나다 홈페이지

1. 파크 캐나다 셔틀 타기(Park Canada Shuttle Reservation)

정석. 차를 정해진 주차장(Park and Ride)에 대고 그곳에서 셔틀을 타고 레이크 루이스와 레이크 모레인을 보는 것이다. 해당 날짜와 시간대에 예약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적이므로 예약은 거의 항상 풀로 차 있는 편. 사이트를 다시 보니 5월에서 10월까지만 이 방법으로 관광이 가능하구나. 만약 이 시기가 아닐 때 방문을 한다면 셔틀 타기는 불가능하니 레이크 루이스 주차장에 차를 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레이크 루이스가 그 인기와 장엄함에 비해 주차장이 코딱지만 해서 아마 주차가 매우 매우 어려울 것이다....5.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도.

https://parks.canada.ca/pn-np/ab/banff/visit/parkbus/louise (예약 사이트)

2. 롬 대중교통 이용하기(Roam Public Transit)

출처: 파크 캐나다 홈페이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레이크 루이스 부근에 접근해서 셔틀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정거장 인근에 숙박하는 경우 집에 차를 놓고 셔틀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할 것도 같다. 일단 비용은 파크 캐나다보다는 더 많이 든다. 슈퍼 패스를 구매하고 레이크 루이스에 주차를 한 후, 레이크 루이스 - 모레인 갈 때 이 패스를 사서 이용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시간표를 잘 확인해야겠지만, 밴프 인근에 숙박한다면 숙소에 문의하여 도움을 받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나 같은 P는 여기서 몇 시에 타고 몇 시간 구경한 다음에 몇 시까지 여기 와서 다음 호수 가서 얼마 있다가 다음 셔틀 타고 이렇게 도착해야지! 하기가 귀찮기 때문에 이 선택지로 가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3. 기타 사설 셔틀 예약하기

1. 번의 Park and Ride 주차장에서 파크 캐나다 셔틀 말고 다른 회사 셔틀도 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파크 캐나다 셔틀이 1인당 만 원 이내인 것에 비해 이만 원~4만 원도하는 셔틀이 있었다. 그런데 워낙 파크 캐나다 예약이 어렵기 때문에 1. 이 실패하였다면 돈 아까워 말고 기타 사설 셔틀이라도 이용해서 레이크 루이스와 모레인을 꼭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비싼 대신에 셔틀도 좀 좋은 것 같던데!

나는 지난번 아이스 필드와 골든 등을 예약했던 '재스퍼 밴프 컬렉션'이란 사이트에서 셔틀이 있는 것 같길래 처음엔 이게 공식 셔틀인줄 알고 그걸로 예매하려 했는데 알고 보니 사설 셔틀이었다. ㅋㅋ (재스퍼 밴프 컬렉션 차가 파크 앤 라이드에서 출발하는지는 모르겠음!)

4. 하이킹 또는 자전거 이용하기

이거 설명 눌러봤는데 그냥 보기만 해도 괴롭고.. 힘들다.. 와이파이도 없고 엄청 가파르고 힘들다고 하는데... 그냥 트레일도 힘든데 ... 꼭 이래야 할까... 해서 나는 일단 소개 패스.

5. 내 차량 이용하기 + @

일단 운이 억수로 좋든지 새벽 3시?쯤 출발해서 레이크 루이스에 차를 대는 것이다. 그리고 레이크 루이스를 찬찬히 감상한다. 그리고 모레인을 보기 위해 2.에 등장한 대중교통 슈퍼패스를 미리 사 둔다. 그리고 여기서 셔틀을 이용해서 모레인에 갔다가 돌아온다! 이것이 최적의 방법이다.

그런데 진짜 레이크 루이스에 차 대는 게 쉽지 않아서, 다른 방법을 쓸 수도 있다. 레이크 루이스 바로 옆에 있는 페어몬트 호텔에 차를 대는 것! 즉, 페어몬트 호텔에서 1박 숙박을 하거나(플렉스!), 그곳의 애프터눈 티 세트 등을 예약하는 방법이 되겠다. 애프터눈 티의 경우 비용도 싸지 않고 주차비도 들긴 하지만, 주차 자체가 성공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리고 레이크 루이스를 보며 앉아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마시는 그 기분이 얼마나 짜릿할까!

나는 사실 아무래도 셔틀 예약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이 사치를 누려보고 싶어서 애프터눈 티 예약에 성공했었는데(구글 지도를 통해 링크를 찾아 들어감), 이후 셔틀 예약을 성공시키기도 했고, 애프터눈 티가 그저 그렇다는 글을 보고 나서 마음이 흔들려서 결국 애프터눈 티는 취소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쪼오끔 아쉬운 정도.

그 돈 보태서 블루버드에서 밥 두 번 먹었쥐~!

그래서 우리는?

결과적으로 우리는 1 + 5의 방법으로 레이크 루이스에 두 번 방문했다.

1. 공식 셔틀 예약

때는 8월 8일 저녁... (레이크 루이스 방문 4일 전) 조금 허름한 골든 숙소에 겨우 도착해 누워있다가 문득 셔틀 생각이 나서 파크 캐나다 홈페이지에 부랴부랴 접속했다. 당연히 우리 여행 일정 안에 있는 모든 시간은 꾸준히 마감... 망연자실하면서도 계속해서 홈페이지를 켜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중간중간에 초록색 V 표시가 떴다 안 떴다 하는 거다. 물론 막상 누르면 예약이 안 되긴 했지만서도. 좀 희망이 생겨서 계속해서 구경을 했다. 무슨 새벽 출발까지 생겼더라(하이킹 제대로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인 듯). 그래서 그거라도 예약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운 좋게도 여행 막바지 정도 날짜에 표 두 개를 덥석 예약해 버렸다.

이게.. 왜 돼...????????

시간대도 내 기준 매우 양호한 8-9시 출발!!

나는 그래서 처음엔 이거 예약이 생각보다 쉽다고 오해해버렸다. 캐나다 여행 카페에서 표 못 산 분들한테 계속 들어가 보니 예약이 가능하더라며, 희망적인 댓글을 달았다...

가 눈치 없는 사람이 되었다...

다들 그 방법 안 써 보신 것 아니라고... 한참 전부터 했는데 안 되셨다고 했다...

죄송했다...

그래도 혹시 이 글을 보시고 부랴부랴 셔틀 예약하시는 당신께

나의 행운의 기운을 전해드린다~!~!

2만 원에 두 명 셔틀 탄 것이 큰 자랑이다...

이것의 P의 계획표!

다음 날 일정 하루하루 짜는 하루살이 여행이었다. 하하하

(그 와중 야무지게 레이크 루이스 이틀이나 예약해놓으려고 했던 모양인데... 당연히 장렬히 실패)

5. 직접 방문

레이크 루이스는 사실 밴프에 있지 않고, '레이크 루이스'라는 지명에 위치하고 있다. 위치상 골든 - 레이크 루이스 - 밴프 요렇게 위치해 있다. 그리고 밴프에서 재스퍼 가려면 중간에 레이크 루이스를 지나쳐서 간다. 그래서 우리는 재스퍼 부근 아이스 필드를 갔던 날, 돌아오는 길에 혹시 주차장 자리가 있을까 싶어 레이크 루이스에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