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꿀 수 없던 시간

서로 다른 시간을 살다

by gruwriting


오직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




내 부모가 살아온 시절은

오로지,

목숨을 지켜내기 위해 평생을 밥벌이와 씨름했다.

쉴 틈도 여유를 찾을 수도 없던 시절,

자식들과 마주할 여유조차 없던 시절을 살았지만 마음은 따스했고 표현은 어눌했다.




그렇게 시절을 여러 번 보내는 인생을 살았지만

원망도 한탄도 하지 않는다.




그땐 다 그랬다고.





내가 사는 시간은 조금 다를 거라 생각했지만,

사회적 통념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여전히 생존을 위해 반응하고 버텨야 하는 시간들.




내 부모와는 좀 다른

꿈을 꾸고 가꿔가며 살고 싶었지만, 방법을 충분히 배우지 못했고 또한 용기가 없었다.

현실을 발목 잡는, 부모님의 진심어린 충고와 안정적인 게으른 선택 속에 철이 든 척 따라가다,

뒤늦게서야 길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습관처럼 하루를 보내고

유의미와 무의미의 경계도 없이 떠돌다가

문득문득 정신 차리고 보면 매번 같은 자리.




그렇게 생활인이 되었다.





나는 다르지 못했지만, 자식들은 자유롭게 날기를 바란다.

불필요한 시선과 관습에 주저앉지 말고

자신을 믿고,

분방함을 가진 세상에서 살기 바란다.




향기로운 꽃길보다

궂고 험한 자갈밭을 더 많이 만나겠지만,

또 자주 길을 잃기도 하겠지만,

세상이 미처 너를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네 안의 두려움을 깨고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




너만의 시간을 가꿔가는 즐거움과 깊이를 만나

너로 인해 너와 네 주변이 조금씩 더 웃고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