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스킬이 있어서 겁 없이 시작한 건 아니니까
영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듣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겁 없이 듣기를 먼저 해 보겠다고 덤볐습니다. 몰랐습니다. 들리면 말할 수 있고 읽고 쓸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착각?! 을 했습니다.
아기들이 말을 처음 배울 때처럼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그 과정대로 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대로 영어 듣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듣기를 해 본 적이 없어 그것부터 시작했었지만, 제겐 엄연히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 환경에 노출이 될 수 없으니 학습을 하는 시간 외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그것을 간과했었습니다.
언어교육학적으로 듣기가 가장 어렵다는 소릴 듣고 참... 무식하게도 시작했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름의 재미를 붙이기엔 듣기가 더 빠를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나름의 위안(?)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전 책으로, 글자로, 노트에 빽빽하게 단어만 외우는 것으로 영어를 배운 세대니까요. 생각만 해도 질리는... 아마도 순서를 정해서 기존처럼 해야 했다면 다시 영어 공부를 해 보겠다는 마음을 중간에 접거나 애초 마음조치 먹지 않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럴싸하게 번역해 주는 번역기와 잠깐 활용하기 좋은 잘되어 있는 어플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니까요. 그래도 50일을 넘기고도 꾸준히 흥미를 잃지 않고 하는 데는 혹시(?) 지금 들리는 건가? 아니 몇 문장은 들린다(!)는 확신과 증명되는 신기함이 크게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다 보니, 당장 목표한 시험을 앞둔 건 아니지만 내가 한 노력을 잠시라도 확인할 기회가 있고 바로 증명할 수 있다면 거기에 혹~(제 마음대로, 당근으로 착각 중)해서 또 나아갈 기력을 찾게 됩니다. 고로, 무식한 방법이긴 하지만 꾸준히 공부를 유지할 수 있는 저에게 맞는 방법으로는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Keep it up! Keep going~!
듣기와 말하기가 조금 머릿속에서 인식이 되면, 영화를 볼 때 조금 더 영화 속 상황들에 대해 텍스트적인 면에서 이해하던 것의 느낌을 새롭게 그들의 문화나 사회적 분위기를 배우며 느낄 수 있습니다. 나름 자신감이 생기면 읽고 쓰기에 대한 시도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감사한 마음(정말, 좋아요를 한 번밖에 누르지 못해 아쉬울 뿐입니다.)에 자꾸 언급하게 되지만 달변가영쌤의 유튜브가 좋은 점은, 지금은 듣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슬쩍슬쩍 영작을 가능하게 하는 독특한 교수법에 있습니다. 워낙 강의 자체를 ‘ 그럼 요것도 한번 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부담을 덜고 시작하게 해 주는 데다 질문을 던지는 스킬이 과제 같은 느낌은 아닌데 정말 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궁금한 포인트와, 한번 나도 해 볼까? 하는 시도를 이끌어내서 좋습니다. 마치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을 팍팍!!!! 문법적으로 주로 틀리긴 하지만 구동사 중심으로 한 강의가 학교 때 배웠던 숙어(?)의 단순한 개념을 넘어서서 훨씬 실용적이고 일상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상황이나 표현들로 알려줘서 좋습니다. 훨씬 수월하게 연습을 시도할 엄두를 내게 해 줍니다. 어느 한구석이 막 가려운 참인데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가던 길 그냥 무식하게 밀고 나가는 중입니다.
영어를 다시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했다고 해서 특별한 스킬을 갖고 있거나 그 길을 찾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50대 즈음이면, 그것이 무엇이던 스스로 늦었다고 생각하고 쉽게 체념해 버리는 것들이 많은 때라 제 스스스로의 다짐과 실제 어느 정도 변화가 가능할지 스스로 실험(?) 해 보는 재미를 느끼는 중입니다.
다시 확인하지만, 아직 지뢰가 그득한 밭을 지나고 있지만 아주 작은 몇 개를 무사히 통과하고 있습니다. 아직 생존하고 있으니까요, 하여 더 계속 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