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약을 먹고, 또 건강을 위해 약을 끊다

일단,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해 보다

by gruwriting


주기적인 건강 관리, 참 귀찮고 번거롭습니다. 그러면서도 검사 날만 되면 괜히 신경이 쓰이고 섣부른 기대를 갖기도 합니다. 혹시,,, 약을 더 먹으라고 하면 어떡하지? 혹시 오늘은 약을 그만 먹어도 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서로 상반되는 그림을 마음속에 그리면서도 한편 생각해 보면 그동안 뭘 했길래? 그런 생각도 듭니다.




노력 없이 대가를 바란다는 건 도둑 심보에 가깝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애쓴 결과물인 듯 좋은 결과를 바라는 심보. 몸 어딘가가 조금만 불편해도 견디기 힘들어하면서 왜 그렇게 될 때까지 미련을 떨고 내버려 두는 건지, 인간이 참 모자랍니다. 겪어보니, 건강은 건강할 때 관리하는 게 정답입니다.






습관은 보이지 않아도 정직하다



오늘도 검사를 하러 가는 날, 2년여간 먹던 약 중에서 '혈압약' 한 가지를 일단 끊기로 했습니다. 괜찮을까 염려도 되긴 하지만, 주기적인 검사 결과 약을 그만 먹어도 괜찮다는 의견을 듣고 쾌재를 불렀습니다. 또래들이 종합 병원인 것처럼 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컸었지만 2년이란 시간 동안 애쓴 보람이 조금 확인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50대 정도 나이를 먹은 사람이 먹던 약 복용을 중단한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나름의 자부심입니다.) 거의 만성으로 먹을 수도 있는 약을 다행히 식단과 운동으로 단약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일단 두 달간, 그리고 그 기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법으로 진행해 보기로 합니다.




어찌 보면 더 강도를 높여 관리에 들어간 셈입니다. 그동안 검사하고 약을 받던 패턴에서 조금 다른 접근을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병원을 갔던 때부터 내 몸의 지표가 어떻게 변해왔었는지, 약을 먹고 나서 실제 몸의 변화가 어떻게 흘러갔었는지, 자세히 확인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야 점검을 해 봅니다. 꽤 들쑥날쑥한 지표를 확인하고 하향 곡선으로 가야 할 것들과 상향 곡선으로 가야 할 것을 구분하고 그 목표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할 것인지 정합니다. 여전히 1순위는 식사였습니다. 식사의 일부분은 그래도 규칙적이지만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마지막 저녁 식사와 식사 시간에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주말에 예외를 두는 것도 그렇고 일단, 이 부분을 정리해야겠습니다.






운동으로 자신을 속인 시간의 대가



그런데, 운동을 좀 강하게 했다고 생각했던 최근 3개월간의 변화가 좀 이상합니다. 운동을 하고 식단을 유지했으면 모든 수치가 좋아져야 했는데 오히려 지표상으로는 마이너스가 되어 있었습니다. 음,... 운동을 하는 '척'하면서 더 먹었고 주로 평일에는 출퇴근에만 빠르게 걷고 주말에 운동을 몰아서 하기 때문에 평소에 운동량이 미미한 게 문제였습니다. 운동을 핑계 대고 뭐 그냥 많이 잘 먹은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래서 사소한 것으로 마음껏 쉽게 위안을 하면 위험하다고 하나 봅니다. 조금 피곤하더라도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기계적으로(이건, 의식적으로 따지지 말고 하는 행위를 뜻하는 것으로 대략 '의도적'으로 라는 의미의 강한 표현입니다.) 해야 했습니다. 지표 자료를 보고 실수의 한 부분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살면서 다이어트를 해 본 적도 없는 제가 나이를 먹고 - 살아보겠다고 식단 조절과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체중감량을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콜레스테롤과 체지방률, 내장지방, 중성지방 지수가 엉망입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몸속 정리를 먼저 해야 합니다. 순서와 방향을 바꿔서 주간 운동을 계획합니다. 출퇴근의 빠르게 걷기 외 일정을 나눠 잡습니다. 그 흔하게 모두가 권유하는 주 3회 30분 이상 운동과 식단 조절을 지켜보기로 합니다. 일단 먹는 것은 저녁 식사의 시간제한을 먼저 시작해 봅니다.







우린 건강을 위해 몸이 불편할 때 약을 먹습니다. 그러다가, 이젠 오히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먹던 약을 끊으려고 합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 귀찮은 약을 건강이 나빠지고서 먹기 시작하더니, 건강하게 살아보겠다고 먹던 약의 중단을 결심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걸 먼저 최대한 해 보고 그 후에도 건강 지표에 변화가 없거나 더 심각한 상태가 된다면 다시 약을 먹을지도 모릅니다. 노화는 자연 현상이라 막을 방법이 없지만, 아직은 해볼 수 있는 것은 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후회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건강이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길게 느껴질 수도 있는 두 달 후, 어떤 결과를 보게 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