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슬쩍 베인 손가락에 여러날 신경쓰면서도
얼굴 붉히며 내던진 말들은 쉽게 잊고,
마음에 생긴 구멍은 회복이 더디다
하루하루 구차하고 남루한 삶이 가슴 시리게 할 때
한순간도 고고할 수 없는 세상을 향해 냉담해질 때,
매말라 흐르지 못하는 눈물
너무 깊이 박혀버려 구린내 진동하는 고름들
부드러운 위령(威令)으로 도려내야 할 순간이 오면 칼날 위로 미소짓는 말간 얼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