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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uwriting Mar 04. 2024

01. 뛰어볼까, 팔짝!

#1-1. RUN~ 가능한지, 일단 시작해 볼까요?


어쩌다 시작한 취미(?) 찾기가 생존을 위한 운동으로 자리 잡아가는 중입니다. 이젠 약간의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간헐적으로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해 보려고 합니다.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어쩌면 또 하나의 좋은 습관이 만들어질지도 모르니까요.






줄넘기가 안 되는 건, 너무하잖아...


몸의 움직임에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된 건 출산 이후부터였습니다. 출산과 육아로 급격하게 살이 찌던 때라 몸 관리를 해 보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했던 줄넘기. 하지만, 당연히 할 수 있던 줄넘기를 넘지 못한다는 사실은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왜? 줄넘기가 왜 안 되는 거지? 어쩌면 많은 엄마들이 비슷하게 이 순간을 경험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도 명확하지 않은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을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경험이었습니다. 충격은 오랫동안 가시지 않고 무언가를 시도할 때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속으로 되뇌며 매사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주 머뭇거리곤 했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스케이트를 타고 다리의 힘이 붙었습니다. 가끔 생각해 봅니다. 한 살을 더 먹고 몸의 기능은 조금 더 떨어졌을 게 분명한데 기력이 같이 떨어지지 않은 것에 감사합니다. 그 전의 상태였다면 어땠을까? 입맛을 잃고 만사가 귀찮아 꼼짝도 못 하는 날이 자주 있었을 겁니다. 어느 순간 뻑뻑하게 돌아가던 발목이 부드러워지면서 걷는 것도 한층 수월해졌습니다.(사실 나이가 들면 모든 관절이 삐걱 거리며 가동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어져서 사고 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집니다.) 걷고 다리힘이 생기니 운동량도 늘어나고 허리에 힘도 조금씩 붙어갑니다.



그래서 생뚱맞게,  뛰어볼까?!  하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대로 뛰어본 적은 없지만 - 지금보다 몸이 조금 더 가벼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 뭐 요즘의 상태라면 뛰는 연습 정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만 조깅할 수 있어도 좋겠습니다. 마라톤이 목표는 아니니까요.






뛰면, 어떤 기분일까?


얼마나 가능할지 해봐야 알겠지만 조금씩 달릴 줄도 알게 되면 폐활량도 좋아지면서 조금 더 활동적으로 생기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뛸 줄 알게 되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그것이 제일 궁금합니다. 아무런 장비 없이 온전히 자신의 몸만으로 속도를 내고 일정 거리를 이동하는 느낌은 걸어서 이동하는 것과는 좀 다를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마라톤 선수처럼, 늘 조깅을 하던 사람처럼  되길 바라는 건 아닙니다. 그저 더 나이를 먹어도 스스로의 몸을 버텨낼 근력을 유지하고 싶을 뿐입니다. 내 몸과 내 정신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니까요.



서서히 몸의 부위들이 유연성을 잃어가고 생각도 순발력이 떨어져 고착되어 가는 과정이 노화입니다. 무릎에 부담이 줄어들고 발바닥의 족저근막 증상도 조금 덜해졌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한의원에서도 운동의 결과가 의외였나 봅니다. 무리하지 말되 현재 정도의 운동량을 꾸준히 유지할 것을 권합니다. 스케이트를 타며 느끼는 속도감과 다른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일단 줄넘기를 시작으로 조금씩 뛰는 방식으로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날도 풀리면 조금씩 더 움직여줘야 나른함을 이길 수 있습니다. 걷는 것도 뛰는 것도 결국엔 스스로 해야 합니다.






요즘 분명하게 느끼는 건, 몸이 건강하면 마음의 건강을 챙기기가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입니다. 나른하고 늘어지는 마음이 찾아올 때 몸도 같이 늘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있는 몸이 활력을 갖고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 일단 작은 움직임 만으로도 최소한 기분 전환을 해 볼 수는 있습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거침없이 시도하고 탄력적인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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