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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

by gruwriting



그런 날이었다

숨이 턱 막히던 미세먼지 길위에서 방향을 잃었던,



형형색색 펄럭이는 만장 속 시간을 비껴가던

그런 날이었다



멈추다 슬쩍 발담구다

허당으로 떨어지던 순간들



앞서다 뒤서다를 반복하며

단단한 동그라미 속에서 벗어나던 날



노을 속 깃발과

하늘을 향한 불꽃이 열린 채 함께 만나던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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