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전

주변의 하찮은 것들에 의한 마지막 보루

by gruwriting



살아갈 터전을 옮기는 건, 삶을 바꾸는 것이다. 환경과 생각과 삶 자체를 몽땅 바꾸는 것이다. 살던 곳이 변해 따라갈 수 없을 때, 살아가던 곳이 나와 맞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역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바꿀 줄도 알아야 한다. 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그것이 최선이다.



주변의 하찮은 깃털과 나뭇가지, 진흙, 풀들로 지어진 새 둥지는, 세상 밖으로 나가기 직전 새들이 의지할 수 있는 자신들의 마지막 보루가 된다. 세상 밖엔, 더 이상의 안전한 둥지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있는 지금 이곳이, 늘상 나의 기본이 된다. 그것이 나의 터전이다. 안전하지 못할지라도, 진짜 삶을 바꾸고 싶다면, 어쩔 수가 없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