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치킨이 더 좋아

남은 치킨을 활용한 '치킨 샐러드'레시피

by 정혜영

** 주말이니 가벼운 요리 레시피 남겨 봅니다. 맛난 주말 보내세요~^^ **


주말 아침, 아무것도 하기 싫은 토요일.

그래도 뭔가를 먹어야, 먹여야 한다는 사명감은 '엄마'이기 때문이다.

주말 요리 담당은 남편이지만 주중 열심히 일한(그랬겠지?) 그를 토요일 아침부터 마구 돌리기엔(?) 저어되는 난 여전히 '70년대생' 아내이기 때문일까?


식탁 위에 어제저녁 먹다 남은 간장 치킨이 보였다. 튀김 음식을 안 좋아하는 나와 딸내미가 그나마 먹는 유일한 치킨이라 배달 주문 시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항상 '간장 치킨'이다.(네 가족 배달 치킨 주문 시 두 마리는 기본인 거, 우리 집 얘기만은 아니... 죠?) 그래도 딸내미와 나는 날개 두 개에 한, 두 조각 더 먹는 정도여서 매번 간장 치킨이 절반 정도는 남는다는 게 함정.


오늘은 큰 맘먹고 남은 치킨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보리라.


그래서 검색한 내 요리책, [만개의 레시피].(이거 없음 언젠가부터 요리가 힘들다)

'치킨 샐러드'라고 치니 주르륵~ 나오는 엄청난 요리들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내가 픽한 건 무조건 최단 시간, 최소 재료!

그래서 만들어 본 남은 치킨을 활용한 치킨 샐러드, 두둥~!


주 재료

- 남은 치킨(거의 절반)

- 마늘 6쪽(3쪽은 다지고, 3쪽은 크게 크게 썰어두기)

- 각종 야채('어린 새싹 채소나 양상추'라고 되어 있었으나 없으면 아무 채소나 가능하다고 써져 있는, 이런 레시피가 내겐 안성맞춤. 그래서 내가 사용한 채소는 냉장고 채소 칸 털은 오이, 돌나물, 상추, 양파, 방울토마토)

- 사과 주스 4T(없으면 각종 과일 주스. 난 이것도 없어서 사과 갈아 사용)

- 간장 2T

- 맛술 3T

- 올리고당이나 꿀 1.5T

- 후추

- 바질 or 파슬리 가루(없으면 과감히 생략)


소스 재료

- 간장 3T

- 참기름 2T

- 설탕 2T

- 식초 3T

- 소금 2꼬집


조리 순서

1. 야채를 모두 손질한다. 다른 야채 손질 전, 양파의 매운맛을 없애기 위해 얇게 썰어 찬물에 담가 둔다.

2. 남은 치킨의 살을 전부 발라낸다. 튀김옷과 살을 분리하라는데 그냥 떼어내기만. 요리는 최소 시간으로 최대 효과 내는 게 목적.

3. 치킨에 간장 2T, 맛술 3T, 올리고당이나 꿀 1.5T, 사과즙 혹은 사과주스 4T, 후추 약간 넣어 버무려 재어둔다.

4. 치킨에 양념이 배는 동안 샐러드 소스를 만든다. 식초 3T, 참기름, 설탕 각 2T, 소금 2꼬집을 넣어 잘 섞어준다. (식초 대신 레몬즙이나 레몬주스를 써도 된다는데 식초 없는 집에 이런 게 있을 리가...)

5. 손질해 씻어 둔 채소를 큰 볼에 넣고 4에서 만든 샐러드 소스를 고루 뿌려 소스와 채소를 잘 버무려둔다.

6. 달궈진 팬에 기름 2바퀴 돌려 마늘(다진 3쪽+썰어 둔 3쪽 모두)을 볶는다. 여기에 매콤한 향을 원하면 고추 잘게 썰어 함께 넣어 볶아준다. 향이 올라오면 재워둔 치킨을 넣고 중간 불(보다 조금 센)에서 함께 볶아준다.

7. 그릇에 소스로 버무린 채소를 오목하게 담고 가운데에 볶은 치킨을 올린 뒤, 그 위에 바질이나 파슬리 가루 톡톡 뿌리면(생략 가능. 저는 없어서, 아니 있는지 확인도 안 해서 패스~) 완성!


전날 먹고 남긴 간장 치킨으로 만든 치킨 샐러드 ©그루잠


남들은 자주 해 먹는 샐러드 요리일지 모르지만, 삼겹살 먹을 때 외엔 생채소를 선호하지 않는 내게 샐러드류는 요리 리스트에 없는 요리다. 남편이 해 줄 때만 양념된장 없이 생채소를 먹어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 치킨 샐러드는 먹어본 샐러드 중 단연 으뜸이었다. 음하하, 나도 제대로 된 샐러드 요리를 완성했다는 이 뿌듯함!


요리 쟁이 남편이 맛있다고 해서, 나처럼 쌈된장 없인 생채소 잘 안 먹는 딸내미가 한 접시 뚝딱 먹어줘서 더 기분 좋았다. 여전히 칭찬에 신나는 중년의 '샐러드 요린이'인 나.


점심때 신랑이 만든 채소 파스타는 아무래도 나의 아침 샐러드에 감동받아 만든 '아류작'임에 분명하다. 그래도 꾹 참아야 다음에 또 해주겠지? 남은 치킨을 활용한 주말 채소 요리, 참 자알~ 먹었습니다!


남편의 점심 불고기 채소 파스타 ©그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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