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의 적정 심리학
'청소를 끝내지 않은 더러움을 이불로 덮어놓은 것 같은 외면의 시간 속'
자기 존재가 집중받고 주목받은 사람은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을 확보한다.
그 안정감 속에서야 비로소 사람은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얘는 딱 자기 아빠야, 얘는 딱 어릴 적 나야, 얘는 나랑 정반대야"와 같은 말들은 내 아이를 부모와의 연결 속에서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나와 '내가 아닌 너'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의 언어다. 자식을 바라보는 게으른 시선이다. 사람을 바라보는 이런 게으른 시각은 큰 둑의 작은 구멍이다. 결국 둑 전체를 무너뜨린다. (p.200)
타인을 공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공감까지 가는 길 굽이굽이마다 자신을 만나야 하는 숙제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p.245)
부모인 내가 자식을 사랑했다고 해서 사랑이 아니라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느껴야 사랑이다. (p.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