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편의 글을 씁니다

매일 한 편 글쓰기 하는 규칙적인 일의 순서와 방법

by 정혜영


routine[ru:ti:n]
1. 명사.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
2. 명사. (지루한 일상의) 틀, (판에 박힌) 일


나에게는 브런치에 매일 한 편의 글쓰기를 습관화하기 위해 실천하는 두 가지 '루틴'이 있다.


첫 번째 루틴은,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한데 묶어 이어 사고하는 방식의 실천이다.

예전에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가져야 할 사고 및 행동방식에 깊은 감화를 받았었다. 그것은, 꼭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의 순서를 정하는 방식에 대한 것이었다.


기존의 나의 사고방식으로는 급한 일을 먼저 손대야 할 때도 그런 일은 보통 좋아하는 일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뒤로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급하지도 않고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에 임박해 허둥지둥 끝내게 되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해야 할 일(대게는 하기 싫은 일인 경우가 많다) 뒤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이어 붙여 그게 마치 하나의 일인 것처럼 사고하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재밌는 소설책을 먼저 읽고 싶다면, 일단 소설책 읽기를 뒤쪽으로 배치해서 <시험공부 1시간 후, 소설책 1시간 읽기>와 같이 생각하는 방식이다.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개별로 생각했을 때와 한 덩어리로 생각했을 때 그 일을 받아들이는 우리 뇌의 지각 차이를 만들고, 이는 우리의 행동방식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습관화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할수록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는 사실은 물론이다.


그래서 <브런치에 매일 한 편 글쓰기>를 습관화하고 싶기 때문에,

<저녁 식사 후(연결 동작)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시간) 화장대 앞에서(장소) 브런치에 글 한 개 쓰기(습관화하려는 행위)>

와 같은 방식으로 문장화하는 생각 습관을 들이고 있다. 그렇게 했더니 퇴근 후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치우는 일련의 과정이 매일 하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나를 예열하는 시간'이 되어주는 것이다.


두 번째 루틴은, 쓸 소재가 생각날 때마다 바로 핸드폰 메모 앱에 기록해 두는 것이다.

이렇게 메모해 둔 낱말이나 문장들은 저녁을 먹고 태블릿 앞에 앉았을 때 이야기를 좀 더 쉽게 풀어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어찌 매일 소재가 생각나서 메모 앱이 꽉 차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어떤 날은 하나도 기입해 둔 것이 없어서 태블릿 앞에서 한동안 멍하니 앉았다가 뭐라도 끄집어내려고 나를 괴롭혔던 날도 있었다. 그런 날들이 있기에 더욱, 메모하는 습관은 놓치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에 아침에 눈뜨자마자 글 쓸 소재와 그것을 둘러싼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완성형으로 쭉 떠올라 너무 좋았다가 메모를 안 해두어서 통째로 날릴 뻔한 아찔했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뒤로 메모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되었다.

1. 절대 나의 기억을 맹신하지 말자.

2. 떠오른 것은 무조건 적자.

그때 나를 자책하며 반복했던 두 가지 생각이었다.




2020년도 네*버 국어사전에 인기 단어, 신조어로도 올라 있다는 말, '루틴(routine)'.

지루한 일상의 일이나 판에 박힌 일로 풀이될 수도 있지만,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순서와 방법으로 삼는다면 같은 듯 보이는 일상이지만, 조금은 다른 결과로 만들어 주지 않을까.


매일 한 편의 글쓰기 습관화를 위한 나의 루틴,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한데 묶어 이어 사고하기', '쓸 소재가 생각날 때마다 바로 메모하기'의 실천으로 오늘의 나보다 조금 더 성장한 내일의 나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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