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이별, 시작.
중성화 수술
“그냥 ‘쏙’ 뽑아버리면 그만이에요.”
회원님은 수컷의 중성화수술은 암컷에 비해 아주 간단하다며 설명해줬다. ‘쏙’ 뽑아버린다니. 설명을 들을수록 나의 거기도 괜스레 아팠다.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말하는 회원님은 사악한 악당같이 느껴졌다. (시크는 암컷이라 더 큰 뒤에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회원님의 도움을 받아 땅콩을 빼고 온 이지는 기운이 없었다. 땅콩의 부재에 대한 공허함 때문일까. 마취가 덜 깨서 그렇다는 회원님의 설명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침대에 앉아 가만히 나를 쳐다볼 땐 괜히 나를 원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의인화해서 생각하면 안 된다는데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질 않았다. 반려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있어서 중성화수술은 피할 수 없는 것 일까. 하지만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이지는 그날 밤부터 다시 ‘우다다’ 잘 놀았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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