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1,2> 완독

by 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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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요즘 독후감 포스팅이 뜸했던 이유는

바로 이 책들 때문입니다.


장편 소설이다 보니 2권짜리가 어찌나 두껍던지


점심, 취침 전 시간을 활용해서 읽었는데도

무진장 오래 걸렸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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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뭐..재밌으니 할 말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푹 빠져서 읽은 작품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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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른 이유는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애초에 중세 유럽이나 판타지 장르물을 좋아하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제목에

좀 더 강하게 이끌려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뻔한 건 싫었습니다.


1Q84와 같이 이미 인기가 너무 많은 작품

저의 청개구리 마인드반골 기질이 발동하다 못해 폭발해버려서 읽기 싫었습니다.

(고대 홍대병 말기)



그렇다고 '기사단장 죽이기'가 유명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작품은 아니었으니깐요.

(1Q84는 아시잖아요들? 거의 교과서였음)



두 번째로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인데


이 작가의 특징은 소설의 초반부에

굉장히 현실적인 세상을 그린다는 겁니다.



초상화로 그럭저럭 먹고사는 화가

36세 주인공의 시점으로 소설은 진행되는데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images_(3).jpeg?type=w773 벌써부터 흥미진진


그러나 도파민을 내뿜는 내용 전개는 아니고

주인공은 어디서부터 아내와의 관계가 잘못되었는지 혼란을 겪으며

이리저리 여행하며 방황하기 시작합니다.



본인의 감정 혹은 아내의 감정을
생각하며 말이죠.


역시 화가답게 주인공의 관찰력과 묘사 그리고 감정에 대한 표현은

강박관념이 있는 듯한 수준으로 세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점은

오늘 브런치를 뭘 먹었는데 뭐가 좋았는지

자동차가 고장났는데 부품에 대해 잘 모른다느니


이런 평범한 독백들이 어느새 내가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렇게 여행의 끝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속세를 벗어나

산속 친구 아버지(유명한 화가)의 별장에 들어가 지내면서부터

본격적인 에피소드가 진행됩니다.


평범하게 주변 동네 그림 학원 강사를 하며 지내던 주인공에게

누군가 거액으로 초상화 의뢰를 부탁하면서 이야기는 흥미로운 단계에 돌입합니다.


'해변의 카프카' 고양이와 말할 수 있는 노인처럼

흥미로운 인물이 여기서도 등장하죠.



멘시키 와타루
(색을 면하다?)


모든 게 수수께끼인 이 백발의 중년 신사는

주인공이 보기에는 완벽한 인간 그 자체입니다.


그의 실체는 알고 보니 주인공이 살고 있는 별장을

관찰할 수 있는 반대편 독채에 살고 있다는 점

초상화 의뢰는 의도적이었다는 것..


도무지 그다음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또한 너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드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모든 줄거리를 말하기엔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생략하겠습니다.




<기사단장 죽이기>란 제목에 나오는

'중세 기사'는 이 책에선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그림 작품의 이름으로 불릴 뿐이죠.


하루키 본인이 말했듯 이 소설도 글의 리듬감을 주고 싶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 작품입니다.

각 장이 진행되면서 글에서 일정한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결국 완벽한 인간얼마나 외로운 사람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말이 이 책에 대미를 장식하는데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전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디선가 잘못된 방법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의미한 일만 잔뜩 해왔는지도 모른다..

...



당신한테는 원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원할 만큼의 힘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인생에서,
원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밖에 원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당신을 보고 있으면 곧잘 부러워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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