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왜냐하면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장을 자연스럽게 소화시키면서 읽어야 하는데, 이 작품은 정말이지...
단어의 선택부터 표현까지 쉽게 곱씹을 수 없어
수십 번 문장을 재차 확인해야 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또 완전히 이해한 것도 아님)
이게 바로 철학 책이구나를 몸소 체험하게 되었는데
2년 전에 읽었던 '니체의 말'은
시라토리 하루이코가 얼마나 쉽게 풀어 명언으로 엮어냈는지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비극의 탄생은
아마도 내 첫 철학 책 입문인 셈이다.
비극의 탄생은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
???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들릴지 모르겠다.
비극의 기원은 그리스 정신에서 비롯되었기에 니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어렸을 때, 만화책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많이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모르는 것들이 허다했다.
오죽했으면 책의 본문보다 각주의 내용을 더 많이 읽은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깐
(실제로 각주가 본문보다 긴 페이지도 있다)
특히 디오니소스적이란 말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건 오직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란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으니...
내 머리가 얼마나 밈에 절여져 있었는지 절망하게 된 순간이었다.
지금도 머릿속으로 정리가 안됐지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아폴론적인 것 =
꿈, 환상 그리고 질서
디오니소스적인 것 =
춤, 음악, 그리고 원초적인 삶의 힘
그리스인들은 본래 염세적이었다.
그러나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결합해 염세주의를 극복했고
비로소 비극이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하여 이것은 조형예술(조각)과 비조형예술(음악) 등이 복합적으로 엮이며 그리스인들의 정신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지만 소크라테스가 등장하면서 비극은 사라지고, 디오니소스적인 것이 결여되었다는 게 니체의 주장이다.
그게 바로 오페라의 탄생이다.
이후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부터 연극 그리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주제가 이어지는데 하도 주제가 휙휙 바뀐 데다가 비유나 표현들이 너무 어려워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니체가 말하는 핵심은
디오니소스적인 예술을 되살려
비극의 부활을 기대해 보자는 것이다.
내가 이해한 바 논리적인 것만으로는 절대 이 세상을 전부 설명할 수 없으며 낭만, 즉 음악이란 게 결국 뒷받침되어야 삶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살기 팍팍한 시대라면 더더욱 말이다.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사 없는 음악은 존재할 수 있지만,
멜로디 없이 가사만 있는 음악은 존재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음악을 기억할 때 가사보다는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기억한다.
고로 아무리 멋진 표현이 들어간 가사라도
본능적으로 마음속에 새겨지는 것은
음악의 멜로디라는 것.
정말 호된 철학 책 신고식이었다.
지금도 머리가 띵하지만
점차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님들도 재밌으니까 한번 읽어보세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