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영화 콘클라베를 봤다.
수석 추기경을 연기한 볼드모트 아재의 신들린 연기력에 감탄하면서
매우 인상 깊게 봐버렸는데 무교지만 평소에
뭐 이런 장르들을 워낙 좋아했던 지라 원작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부랴부랴 구매해서 읽었다.
바티칸에서 벌어지는 정치 스릴러물이라니..
글로 읽으면 또 느낌이 다를 것 같아서 기대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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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 읽기 전에 실제 콘클라베가 시행되었는데
품고 있던 환상이 와르르 무너져 내려버려따...
교황의 막강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치열한 경쟁과 정치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기대했건만 ㅋㅋㅋ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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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설은 소설이니깐^^
갑작스레 교황이 선종하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수석 추기경이자 추기경단 단장인 야코포 로멜리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확실히 영화보다 주인공의 고민과 생각들이 책에선 표현되어 있다 보니
추기경 내면의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로멜리는 추기경단 단장으로써 콘클라베를 이끌게 되는데
전 세계에서 모이는 추기경들을 관리하며 무사히 콘클라베를 마치는 게 그의 임무다.
각 추기경들의 생김새부터 시작해 습관, 성격, 가치관 등을 관찰하고 파악한다.
결국엔 그들도 사람이기에
이 교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전부 달라
투표를 진행하면서 유력한 교황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펼쳐진다.
그렇게 후보자들의 견제와 함께 드러나는 진실들,
그리고 교황이 선종하기 전에 일어난 에피소드들
전부 스포라해도 무방한 것들이 많아서
말하기 애매하나 이 책에서
다양한 추기경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사실 누구보다
주인공 로멜리의 심리적인 변화가
단연코 콘클라베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든 오직 주님만 바라봅니다.
주님께서 제 마음을 보시고
의도가 순수함을 아십니다.
저를 버리노니 주께서 보호하소서.
그는 교황에 대해 전혀 욕심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지만
사건이 전개되면서 그의 심경은 오묘하게 변화한다.
그런 점이 주님 그리고 교회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보단
자신의 야욕이 어느 순간 은연중에 드러나는 그런 점이 훨씬 더 인간적이고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결국 사람들은 고뇌하며 살 수밖에 없는 동물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암튼 이번 책도 재미써따!
성 베드로의 종이 세 번 울렸다.
투표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