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결국 자기 깜냥대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나는 내 깜냥을 넘어서려고 발버둥치는 것 같다.
스스로도 인정하기 싫을 만큼 자주 버겁고 막막하고 까마득하다. 일 자체가 힘들다기보다, 이걸 왜 이겨내야 하는지 그 이유가 희미해진다. 버틸 힘이 없는 게 아니라 버틸 이유가 없어지는 게 사람을 더 힘들게 한다.
날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내가 바라봐야 할 것들을 놓치고, 내게 주어진 기준들에 떠밀려 내가 지키고 싶던 기준들을 흘려보낸다.
효율성과 생산성으로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하는 이 매섭고 팍팍한 공간에서, 마음 곳곳에 생채기가 나고, 굳은살이 돋고, 다시 갈라지고, 또 딱지가 앉기를 반복한다.
그렇게까지 해서 내가 얻으려는 것은 도대체 뭘까. 그 대답을 망설임 없이 하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끝도 없이 가라앉는 느낌 속에서, 내가 좋아하던 것들과 사랑하던 사람들, 심지어 나 자신과도 멀어지면서 나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하고 있는 걸까.
지금 내가 쥐고 있는 것이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끝내 얻어낸다 한들, 나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2017.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