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로 소장 천공이 발생한 환자. primary repair 후 7일째 되는 날이었다. 아래쪽 상처가 좀 지저분해 보여서 forceping을 했더니 bloody한 fluid collection이 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나머지 상처들도 괜찮아 보여 실밥을 풀었다.
두 군데 forceping한 사이에 있던 실밥 하나.. 풀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냥 둔다고 해서 상처 회복에 도움될 것 같지도 않았고, 어차피 필요하면 다시 열어서 soaking dressing 하면 된다는 생각에 실밥을 풀었다.
그렇게 처치하고 나서 다음 날 아침 회진. 교수님께 단단히 털렸다.
“trauma 환자는 stitch out을 더 신중히 해야지, JP도 안 뺀 상태에서 실밥 푸는 인간이 어딨냐!”
그 말에 딱히 반박은 못 하겠지만.. fluid collection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하루 이틀 짜주고 2~3일 뒤에 steri strip으로 당겨 붙이면 어지간하면 잘 붙을거라 생각했다. 뭐 내 나름의 판단이 있었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환자를 대충 봤다면 혼날 일도 없었을텐데, 오히려 더 들여다보고 더 생각해서 혼난 것 같다. 조금 다른 방식의 피드백은 불가능한 일일까.
2017.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