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thon Des Sables 243km, 모로코 사하라사막
선배들이 움켜쥔 보따리에서 구걸하듯 일을 배우고,
부모께 무조건 순종했던 세대.
후배들 앞에서 억지로 요즘 노래를 부르고,
아이들과 놀아 주지 못하는 걸 미안해하는 세대.
서른아홉 한 남자의 가슴에 뜨거운 모래 바람이 불었다.
2001년 가을, 배낭을 짊어진 선수들이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사막을 질주하는 TV 다큐를 보다 주체할 수 없는 열망이 끓어올랐다.
그리고 주변의 만류와 미쳤다는 비아냥 소리를 뒤로하고 지구상 가장 혹독한 열사의 땅 사하라사막 Sahara Des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사건은 내 인생의 40대를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