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수생각 Apr 23. 2022

극한은 레이스 중 겪어야 하는 숙명

사막의 사계


 사막 하면 대개 황금 빛 모래 언덕이나 오아시스의 여유를 떠올린다. 석양에 비친 낙타 무리의 실루엣을 상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을 뿜는 열사와 모래폭풍이 기다리고 있는 사막은 그리 낭만적이지 못하다. 나는 이런 대자연에 몸을 던지는 극한의 레이스를 19년 넘게 멈추지 못하고 있다. 도전의 의미가 무엇이든 매번 사막과 오지를 달릴 때마다 ‘사계’를 거쳐야 한다.      


 경계(境界), 미지의 땅, 척박한 대자연으로의 도전은 일상의 틀을 벗어나면서 시작된다. 관계(關係), 인간은 어디서든 혼자인 경우는 별로 없다. 자연의 소리도 벗이 되니 외로워도 외로울 틈이 없다. 한계(限界), 극한의 상황은 레이스 중에 겪는 숙명이지만 내겐 기분 좋은 불편함일 뿐이다. 견뎌내면 그 너머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설계(設計), 새로운 목표는 한계를 넘어선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다. 꿈을 키우니 지루할 틈이 없다.    

 

 우리 일상도 사막의 여정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어쩌면 사막보다 더 가혹할지 모른다. 벅찬 포부로 시작한 공직생활이지만 실상 녹녹치 않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니 희망마저 치이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처한 시련이 관계 에서 한계를 넘어서는 길목이 아닐런지. 한계를 넘어선 자, 그것에 걸맞는 결실이 주어질 테니 조금 더 견뎌보자.     


경수생각 with

우리글진흥원 전임교수

유튜브 경수생각tv 운영

청백봉사상 수상

사막오지 마라토너

강북구청 마을협치과장


매거진의 이전글 긍정의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