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63년생이다. 나는 미래 학자도 은퇴 설계자도 아니다. 30년간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몸담은 공무원이다. 20년간 전 세계 20여 사막·오지 6,400km를 넘나든 직장인 모험가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서막을 알리던 2020년 연초, 정년을 만 4년 남겨놓고... 명예퇴직을 했다.
올해 공직에서 퇴직하는 나이도 63년생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끝자락이자 '마처 세대'의 당당한? 일원이다. 마처 세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 860만 명 60년대생의 은퇴 쓰나미에 63년생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그간 고달픈 강인함으로 잘 버텨 왔지만 은퇴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공무원은 더욱 그렇다. 왜 그럴까? 연금이 문제다. 연금은 독배다. 공무원연금이 퇴직자를 나태하게 하는 주범이다. 지난 30년 세월만큼 더 살아야 하는 100세 시대에~ 딸랑 연금이 인생 후반을 책임질 대단한 전유물로 착각하고 있다. 퇴직후 삶을 경험해 보지 못했으니 나무랄 일도 아니다.
급변하는 시류에 가장 뒤처진 조직이 공직이다. 온실 속 화초로 30년을 살았으니 그럴만하다. 나도 그랬다. '퇴직의 강'의 건넌 자만 그 너머를 알 수 있다. ‘은퇴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은퇴 전략이다.’ 돈은 중요 하지만 건강은 소중하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 퇴직 후 2막 인생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지난주(10/11) 대구광역시공무원교육원에서 퇴직을 앞둔 직원 대상 특강을 했다. 최근 해양수산인재개발원, 제주도인재개발원, 순천대학교,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등에서도 진행했다. ‘당신의 인생시계, 지금 몇 시입니까?’ 준비 없는 퇴직은 축복이 아닌 재앙이다. 준비 없이 퇴직한 대가가 얼마나 가혹하고 처절했던지. 하지만 연봉 1억 강사로, 트레일러닝 지도자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코로나19와 겹친 은퇴 후의 삶, 그 치열했던 극복 과정을 예비 은퇴자들에게 공유했다. 자칫 재앙이 될 뻔했던 내 2막 인생을 감사&축복의 기회로 만든 노하우를 말이다.
절대 자신을 평가절하하지 말자! 당신은 공직 경험과 연륜이 녹아든 최고의 상품이다. 은퇴 후 2막 인생 준비는 당신의 과거에 답이 있다. 이것만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