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민원은 대개 전조 현상이 있다. 민원인의 무의식적인 행동, 그들이 보내오는 미세한 신체언어가 그렇다.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폭탄 돌리기를 하다 민원실이 쑥대밭 됐던 경우를 여러 번 봤다. 민원인의 몸짓과 표정에서 그들의 감정이 드러난다. 상대의 속마음을 미리 간파하고, 대응하는 순발력도 능력이다. 보는 만큼 그들의 태도를 사전에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팔짱을 끼는 자세. 발목을 꼬는 자세. 갑자기 다리를 앞으로 쭉 뻗는 자세.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손을 돌려 허벅지에 놓는 자세. 이건 뭔가 불편하거나 단단히 화가 난 상태이다. 대화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다. 악화일로의 전 단계다. 이때 피식 웃거나,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겨선 곤란하다. 꼬투리를 잡혀 순식간에 분위기가 험악해지거나 봉변을 당할 수 있다.
이때 설명하려 애쓰지 마라. 설득해야 한다. 설득하려면 정서적 공감이 필요하다. 이해하려 애쓰지도 마라. 가족 친구도 아닌데 그게 쉽겠는가. 차라리 연출해라. ‘나는 네 편이야.’, ‘충분히 널 이해해.’ 숨 쉬는 것까지 연출해라! 연출은 거짓말이 아니다.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전략쯤으로 생각하자. 자신을 위해 악성민원은 예방이 최선이다. 매뉴얼에 따른 조치는 다음 일이다.
경수생각
우리글진흥원 전임교수
(사)한국강사협회 이사
유튜브 경수생각tv 운영
청백봉사상 수상(31회)
사막·오지 마라토너
「The BOLIVIA 171km Race(2014년)」 레이스 3일째, 알티플라노 고원지대의 알카야(Alcaya) 산 정상을 넘어 지구의 끝, 우유니 사막을 향한 질주
「Egypt Sahara 260km Race(2010년)」 중 오랜 시간과 바람이 빚은 미완의 걸작품들을 벗 삼아 열사를 가르며 사하라 아주 깊숙한 곳으로 역주하는 모습 https://youtu.be/dLa0BziZxZs
https://youtu.be/NbDZmOPKs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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