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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칼럼 경수생각 11] 지금, 가장 소중한 순간

by 경수생각

움켜쥐면 빠져나가고, 망설이면 과거가 되어버리는 것은? 그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이고, 시간이고, 인생이다. 나는 인생을 유예(猶豫)하며 살아온 것을 고백한다. ‘언젠가’라는 기대 속에 더 나은 순간을 기다렸지만, 완벽한 타이밍보다 켜켜이 후회만 쌓였다. 지금 이 순간을 고의로 외면하는 건 인생의 중요한 선택과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며칠 전 만난 선배 과장이 술잔을 기울이다 내뱉은 푸념이 생생하다. “더 좋은 때를 기다리느라 시간을 허비했어.” “젊은 시절엔 하고 싶었던 일들을 미뤘고, 사랑을 표현할 기회를 놓쳤어.” “지금 이 순간이 내게 허락된 진짜 시간이라는 걸 너무 늦게 알았어.” 선배가 기다리던 ‘좋은 때’는 한 번도 오지 않았던 걸까. 지금의 소소한 기쁨을 누리지 못한 아쉬움이 역력해 보였다.


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고, 내일은 보장되지 않는다. 과거는 기억이고, 미래는 상상의 영역일 뿐이다. ‘때가 되면’, ‘상황이 나아지면’, ‘준비가 끝나면’이라는 명분을 너무 자주 들이대지 말자. 삶을 유예하는 건 자신에 대한 범죄행위이다. 완벽한 순간은 신의 영역일 뿐 시간은 나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경수생각 with 챗GPT

우리글진흥원 전임교수

유튜브 경수생각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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