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allows(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
그 뜨거운 이름 자유.
내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 중, 최상위 항목이다. 직장을 선택할 때도 나는 내가 얼마나 자유롭게 그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가장 높게 평가한다. 상황이 혹은 타자가 나의 자유를 훼손했다고 생각하게 될 때에는 스스로의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때는 나라는 개인의 가치마저 훼손 받음을 느낀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선택했다' 혹은 '내가 납득했다'라고 인지하도록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 스스로가 내 행동에 대해 평가를 할 때도 그렇고, 협업을 할 때도 그렇고.
물론 모든 상황에서 그러지는 못한다. 이제야 내가 얼마나 자유의 가치를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깨닫고 있는 중이다. 아직 연습하는 중이고 나도 무의식 중에 '누군가가 나에게 일을 시켜서 그 일을 쳐낸다'라고 생각하며 일 할 때도 많다.
이렇게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에게 한 가지 시련이 있었다.
유튜브
어느 순간 나는 유튜브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계가 되고 있었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유튜브를 보았고 금요일 저녁~일요일까지 며칠 동안 온종일 유튜브를 보는 날도 있었다. 유튜브의 노예가 되었던 것이다. Youtube Red(Premium) 서비스를 누구보다 원하고 있었다. 주인님의 자비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유튜브에 중독자로 살던 중, 글을 읽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텍스트를 읽어도 그 형태 그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텍스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온 힘을 쏟아부어야 했었다. 깊은 사고와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뒷전이었다. 나는 이 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기에도 체력이 빠듯했다. 나의 뇌는 이미 변해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인지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도구가 당신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고마저도 도구가 원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자신은 스스로가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당신의 뇌는 덜 자유롭게 변해있다. 자유롭게 도구를 사용한다고 착각하지만 도구가 당신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다. 축하한다. 당신은 도구에게 선택받았다.
넘쳐나는 도구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동차는 우리의 발이 되어 주었고, 안경은 우리의 눈이 되어 주었고, 메신저는 우리의 입이 되어 주었다. 수많은 도구들이 이미 우리의 생활의 일부, 아니 몸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스마트폰 배터리가 떨어지면 안절부절못한다. 마치 내 신체에 큰일이 나는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이미 스마트폰이 우리의 본체이고 우리의 신체는 숙주다.
도구는 우리의 힘을 강력하게 한다. 도구를 우리의 몸의 일부로 생각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스크린 화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도구를 사용한다면 진정 자신이 자유로운 상태인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도구는 우리의 인지 방식을 바꾼다. 지도를 통해서 우리는 2차원을 자유로이 인지하게 되고 시계를 통해 4차원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럼 과연 3차원에 사는 우리는 '어떤 도구가 있으면 그다음 차원을 인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르겠지만.
그래서 최근에는 유튜브 얼마나 보나고?
기상 목적 정신 차리는 용도: 10분 * 7일, 식사시간: 20분 * 3회, 운동: 40분 * 3회, 집안일: 30분 * 3회, 휴식 시간: 60분. 1주일에 400분, 6~7시간 정도 본다. 물론 아직도 많이 본다. 그래서 보는 시간을 더욱 줄이기 위해서 최근에 혼자 밥 먹을 때는 독서하며 식사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줄어든 시청 시간뿐만이 아니라 내가 유튜브를 계획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비적인 게임방송, 영화 리뷰 콘텐츠에서 나의 생활과 생각에 자극을 주는 강의 위주의 콘텐츠로 바꾸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다가 신기한 생각들이 불쑥 떠올라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
유튜브를 오히려 지우는 것을 추천하는 분들도 있다. 실은 최근에는 유튜브를 지울까 고민 중이다. 하지만 기상하고 정신 차리는 방법으로는 유튜브만큼 효과적인 수단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운동을 하러 가는 큰 원동력이 된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다른 수단을 찾으면 아마 유튜브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유튜브 보는 정도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 이것도 못하는데 어떻게 대업을 이루는 사람이 되겠는가.
나는 나의 자유를 강화시킬 습관이라는 이름의 규율을 만들고 있다. 이것이 진짜 '나'라고 하는 개인의 온전한 형태를 이루어가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율 속에서 피어나는 규율이야말로 아름다운 구속이 아닐까 생각한다.
당신은 지금 왜 스마트폰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가?
#대교, #씽큐베이션, #더불어배우다, #체인지그라운드
할머니 사랑합니다. 할머니의 손자라서 행복했습니다. 할머니의 손자가 된 건 크나큰 행운입니다. 할머니가 주신 사랑과 가르침을 세상에 나누겠습니다.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