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토론(씽큐베이션) 4주 차 후기
월요일 저녁(정확하게는 화요일 01시)에 서평을 제출했다. 이번 주도 이상적인 데드라인인 일요일 서평 제출을 지키지 못했다. 분명 책은 빨리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 일찍 시작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나를 안도감에 들게 했다. 낮잠을 잔 토끼가 되어버린 것이다. 3일이면 읽을 수 있는 책을 5일이 걸렸다. 독서 토론(씽큐베이션)을 하는 기간 동안에도 평소처럼 업무 지식을 쌓기 위해선 책을 정해진 기간인 3일 안에 완독 할 수 있어야 한다. 3일 완독, 1일 요약&서평, 0.5일 토론 후기, 1.5일 업무 지식, 1일 기타. 1주일간 내가 생산적인 시간의 비율을 저렇게 배분하려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새로운 습관들을 들여보려고 욕심을 부렸던 것이 화근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동시에 시작하다 보니 자제력이 빠르게 낮아졌다. 그 결과 영화를 봤다. 그렇게 소중한 토요일의 75%, 일요일의 25%가 날아갔다.
일요일은 하루 종일 책을 읽었다. 그리고 당장의 데드라인에 쫓기다 보니 자제력이 빠르게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책을 읽는 것 자체는 습관이 되었다. 하지만 하루에 2-300페이지를 보는 것은 습관이 되지 않았다. 할 수는 있지만 하고 난 다음이 문제다. 다음 생산적인 일을 시작하는데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꾸준하게 읽어서 자제력을 아끼는 것이 습관을 만드는 초기 단계에는 중요하다.
그렇게 월요일 아침이 되어서야 책 정리를 마쳤고 퇴근하고 나서 서평을 작성했다. 실은 충분히 더 재밌게 글을 쓸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소재들을 많이 엮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평에는 eSports, Deep Learning, 기화, 이렇게 3가지 소재를 이용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서평을 위해 이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준비했지만 다 써먹지 못했다. 아쉬웠다. 이치로 스즈키, Dan Plan, 2017년 롤드컵 결승전 이야기도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조급함은 글을 풍성하게 피우지 못했다.
저는 현상을 숫자로 풀어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피드백해주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올해 시도중 + 계획 중인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한 가지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현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심적 표상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기에 목적 있는 연습의 단계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수리통계학 씹어먹기
컴포트존 벗어나기: 말로 개념 설명하기. (읽는 베끼는 편한 학습이 아닌 아웃풋 위주 학습)
분명한 목표: 2019년 12월 31일까지 수리통계학-Hogg 책의 모든 Definition, Theorem 이해하고 외우기. example 모두 이해하기, exercise 소 챕터 별로 답 있는 문제 하나 풀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말로 설명하기.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주중 정해진 시간(오전 7시~8시)에 1시간 동안 무조건 공부하고 출근하기. 기상 후 세면 단계는 완성되어 있음. 기상 목적으로 유튜브를 사용하는데 새로운 영상일 경우 계속 보게 되는 단점이 있다. 이미 본 동영상으로 변경한다. 매일 똑같은 5분 내외의 동기부여 영상을 활용하기. 양치하며 영상을 다 보고 잠을 깬 뒤 바로 전날 밤 세팅해놓은 공부를 그대로 시작함.
진척 정도 관찰 수단: 책 페이지. 주간 20페이지(5시간 분량). 총 620 페이지. 31주 목표.
집중과 매진: 공부 시작 시 focus app 사용하기.
동기부여 유지: 공부를 한 날만 점심시간에 운동 가기. 공부를 못한 날은 점심 먹으면서 공부하기. 운동하면서 유튜브 보는 것이 삶의 낙임. 요즘은 점심 먹으면서 책 보는데 공부 오전에 못하면 이것도 못함.
이번 질문들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어렵다는 건 제가 그만큼 쓸 소재거리가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공유하기'가 올해 시도 중인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기'의 한 행동입니다. 씽큐베이션 신청할 때 자기소개서에 쓴 글 한 문단을 가져와 볼게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SNS를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실수할까 봐, 잘못된 글을 적으면 평생 박제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SNS는 내 실수가 저장되는 곳이 아니라, 내가 가장 빠르게 피드백을 받고 성장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실수를 하더라도 반성하고 수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설정이 된다고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용기를 내어 글을 공유했습니다. 친구가 '나도 그 책을 읽고 싶다'라고 해서 선물해 주었고 누군가가 내 글을 공유해갔습니다.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함께하는 기쁨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글도 공유하기 시작했고, 발표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통한 공유는 브런치를 통해서 계속 공유할 예정입니다. 말하기를 통한 공유는 대중 발표하기입니다. 올해 계획 세울 때 외부 발표하기 목표를 6회로 잡았었습니다. 지금까지 2회를 했고 6월까지는 씽큐베이션에 집중하기 위해 더 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반기에 소소한 발표 기회를 잡으려 준비 중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원하는 곳에서 발표를 시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목적 있는 연습> 프레임으로 제 행동을 설명해 보자면
기존에 불편해서 안 했음. 근데 하기 시작함
큰 곳에서 발표를 한 번 해보고 싶었음
2달에 한 번 씩 발표를 하기로 하고 발표할 기회가 있으면 그냥 한다고 손들어서 하기
2019년 발표 진행정도: 2회 / 6회
발표 전까지 스크립트 중얼중얼
비밀!
평균의 종말: 무의식적으로 평균을 사용하고 있는 나의 생각을 기록하기
완벽한 공부법: 확증 편향이 의심되는 나의 생각을 기록하기
오리지널스: 감정적으로 반응(e.g. 좋다, 싫다) 하지 않고 이유를 들어 설명하기. 주장 후 무조건 '왜냐하면'을 말하고 생각하기.
영화 노팅힐에서 에나(줄리아 로버츠)는 톱스타 여배우라는 평균이라는 환상 속의 개인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만 만난다. 그랬던 그녀가 윌리엄(휴 그랜트)에게 진심을 털어놓는 장면은 톱스타 여배우라는 실존하지 않는 존재가 아닌 '에나'라는 한 명의 개인으로 자신을 봐달라는 호소였다.
"I'm also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None
방어적 비관주의 활용: 3개월 정도 투입되었던 프로젝트에 조금 부정적인 소식을 들었다. 최악의 경우를 물어봤다. 나에겐 그렇게 큰 일은 아니었다. 내가 만든 데이터 콘텐츠들은 다른 곳에서도 숨 쉴 수 있었다.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드글의 중요성: 유튜브 영상 제목을 발전시켜보자
지식의 저주에 빠지지 않는 훈련하기: 독자를 고려한 글쓰기
기본기의 중요성: 수리통계학 하루에 한 시간 공부하기 - 환경설정 고민 중
다음 책인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역시 책 제목이 별로라고 생각한다. 원제는 'The Shallows'다. 영어의 어감이 굉장히 와 닿는다. 깊게 사고하지 않고 얕게 넓게 원하는 것을 탐색하는 사고방식을 shallow라는 한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 그럼 우리말 제목은 무엇이라면 저런 어감을 살릴 수 있을까? 얕은 사람들, 생각이 짧은 사람들. 음... 한글로 잘 지은 제목인 것 같다!
이번 서평을 작성하면서 ANN(Artificial Neural Network)을 설명하면서 최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독자도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의 글로 프로세스를 설명하려고 했다. 물론 조급한 마음에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렇게 설명하면 이미 서평의 범주를 넘어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문단으로 ANN의 학습 과정을 설명하고 싶었다.
이번 공통 논의 질문 덕분에 기본기를 기를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냈다. 실천할 트리거까지 만들었다. 보상을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다.
평균의 종말: 무의식적으로 평균을 사용하고 있는 나의 생각을 기록하기
완벽한 공부법: 확증 편향이 의심되는 나의 생각을 기록하기
오리지널스: 감정적으로 반응(e.g. 좋다, 싫다) 하지 않고 이유를 들어 설명하기. 주장 후 무조건 '왜냐하면'을 말하고 생각하기.
Peak: 어렵게 학습하기 → 말로 설명하기 → 백지 학습: 1분 영상 찍기
리드글의 중요성: 유튜브 영상 제목을 발전시켜보자
지식의 저주에 빠지지 않는 훈련하기: 독자를 고려한 글쓰기
기본기의 중요성: 수리통계학 주중에 매일 한 시간
욕심이 과한 한 주였다. 분명히 토요일에 여러 약속이 있어서 시간이 부족한 한 주를 예상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의 역사'를 누구보다 빨리 읽고 싶었다. 그 결과 이제야 4주 차 후기를 작성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쓰고 싶었던 석촌호수 1주일 벚꽃 관찰기는 아직 시작하지도 못했다. 날씨도 따스해지고 이미 녹음이 드리우고 있어 벚꽃이라는 콘텐츠의 생명마저 낙화한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정말 중요한 것만 내 삶에 들이도록 다짐한 한 주였다. 욕심을 부려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원하지 않는 것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욕심을 부리기 위해서는 욕심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선순위를 세웠으면 이제 아래 순위는 잘라 버릴 용기를 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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