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의 차이

큐리어스 - 이언 레슬리

by 경규승

나에겐 멘토가 있다. 학습 태도와 일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알게 된 지 몇 년이 흘렀는데 아직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은 걸 보니 정말 대단한 분이다. 언제나 조금 따라갔나 싶으면 성큼 더 앞서 나가 있다. 그런 그의 옆에서 일을 하면서 나는 항상 궁금했다. 그 사람과 나의 차이는 무엇일까? 지식의 양의 차이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어느 날 나와 그의 차이의 실마리를 깨달은 순간이 왔다. 새로운 정보를 접한 순간이었다. 새로운 정보에 대한 욕구와 그 정보를 본인의 논리로 재해석하는 깊이의 차이었다. 무엇이 나와 그를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인지했다. 호기심과 호기심을 대하는 태도였다.


그렇게 나는 그와의 느슨한 유대를 유지하면서 그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외적으로 따라 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호기심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우연히 '성공의 외할머니는 누구인가? - 뼈아대' 영상을 보던 중 고영성 작가님의 추천으로 큐리어스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나와 그의 차이인 호기심을 속 시원하게 알려줄 것 같은 책이었다.



차이 1. 다양성 호기심에서 지적 호기심으로 넘어가는 속도


호기심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다양성 호기심과 지적 호기심이다. 다양성 호기심은 단순히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이다. 지적 호기심은 다양성 호기심이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한 방향으로 성숙한 형태이다. 나는 다양성 호기심은 충만했지만 지적 호기심으로 넘어가는 시도가 부족했다. 그는 아주 빠르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순간 자신의 논리회로를 가동해 현상을 해석한다. 반면 나는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나서 개념을 이해하는 데 급급했고 내 언어로 해석하지 못해서 장기 기억으로 변환시키지 못했다. 그는 미스터리(왜, 어떻게 해서)를 즐기고 있었는데 나는 수수께끼(무엇, 어디, 얼마나)의 답을 찾는데 집중했었다. 이 차이는 두 번째 차이와도 이어진다.



차이 2. 정보 해석의 연습량


수수께끼만을 풀게 되면 하나의 수수께끼를 해결한 것에서 만족을 하게 된다.(종결 욕구) 하지만 미스터리를 풀게 되면 해결책에 다가갈 뿐 분명하고 딱 떨어지는 해답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 그렇기에 답이 정말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불안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내린 결론이 틀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옆에 두고 살아가야 한다. 이런 미스터리를 풀게 되면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 판단하여야 하고 기존의 정보를 어느 관점으로 해석하는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미스터리로 바라보게 되면 이런 적극적 정보 해석의 시도가 늘어나게 되면서 자신의 고유한 관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차이 3. 사용 가능한 지식의 총량


수수께끼로 다가왔을지언정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겪으면 지식이 비교적 강하게 축적된다. 느리게 배우지만 느리게 잊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속도를 늦추고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의 빈도를 늘리는 것이 사용 가능한 지식을 늘리는 방법이다. 단순 암기도 중요하다. 호기심은 지식의 간극을 채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용 가능한 핵심 지식을 늘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지혜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삼국지 제갈량의 학습법: 관기대략(觀其大略)은 지혜를 빠르게 기를 수 있어, 급변하는 시대를 헤쳐 나갈 학습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태도를 실천하기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논리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 의견을 가져야 한다. 단, 다른 사람의 논리를 내 생각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스스로 가장 밑바탕이 되는 논리의 기저를 세워야 한다. 그렇다면 이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학습뿐이다. 생각의 가장 기본은 장기기억이다. 이를 메인 도구로 사용해서 추가적으로 들어오는 정보들을 처리해야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양을 늘릴 수 있다.


학습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학습에서 '학'을 시작했을 때 '습'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아웃풋 위주의 학습이 중요하다. 반면 '습'으로 시작했을 경우에도 '학'을 보충해야 한다. 결과물만 나왔다고 해서 지식 자체의 원리를 익히는 데 소홀해서도 안될 것이다. 양쪽이 균형이 필요하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학습이 기본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식의 생산 속도는 빨라지고 지식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런 속도의 시대를 살기 위해선 스스로의 기준이 중요하다. 본인의 생각이 없으면 타인에게 주입당한 생각을 본인인의 생각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다만 본인의 기준을 견고히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연성이 없어 발전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기준이 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오늘도 다시 한번 그분께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



- 2019년 02월 2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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