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빠르게 생활을 변화시킨 7가지 도구

스마트폰 부수기

by 경규승

카카오톡 알람을 꺼놓고 산 지도 1년 반이 되었다. 처음 알람을 꺼 놓을 때 미묘한 감정이 있었다. 무언가 연결 고리가 끊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내가 답변을 상대방에게 빨리 안 하는 것이 실례일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무탈하게 잘 살고 있다.


내 시간을 소중히 쓸 때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생각보다 한 번 흐트러진 집중은 다시 붙잡기 힘들었다. 스마트폰은 앱 개발자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허용해 주게 되면 알람 덩어리가 되어버린다. 10년 전에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때 끼여있는 인터넷 툴바를 잘 피해서 설치하지 않도록 조심했다면, 요즘은 앱을 설치하면서 알람 설정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첫 화면을 연다.


자칫 잘못하면 돈보다 소중한 시간을 남에게 할애하게 되는 세상이다. 방심할 수가 없다. 관심이 돈을 벌어들이는 세상 속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을 함부로 쓰고 싶지 않았다. 내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쓰고 싶었고, 그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초집중 - 니르 이얄>을 읽으면서 바로 생활에 적용한 방법들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




스마트폰 바탕화면 정리

Before


After


저자는 스마트폰의 첫 화면만 쓸 것을 강조한다. 첫 화면에서 자신의 본짓(우리가 인생에서 원하는 것에 다가가게 하는 행동)을 지원하는 앱만 남겨둘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정리해 보았다. 캘린더, 지도, 메모, 알람, 학습에 대한 앱만 남았다.



나머지 다른 앱을 쓸 경우에는 화면을 아래로 당겨 앱을 검색하여 사용한다. 이렇게 사용하면 화면을 넘기면서 앱을 찾는 동안 다른 앱에 관심이 옮겨가지 않는다. 원하는 앱만 정확하게 쓰고 일을 끝마칠 수 있다.




알람 정리


필요하지 않은 알람은 줄여야 본짓을 방해받지 않는다. 먼저 알람을 받는 정도를 확인해 보았다.


"토스"


좋은 앱이다. 하지만 금액 이체를 제외한 모든 알람은 필요 없었다. 물론 토스는 서비스별 알람 설정을 세분화하여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설계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필요 없으니 바이 바이.




집중할 수 있는 앱: Forest


Forest 앱을 구매했다. 이 앱은 집중하고 싶은 시간만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면 나무를 심을 수 있다. 코인을 쌓아서 다양한 나무를 사서 자신의 숲을 꾸밀 수 있다. 지금도 글을 쓰는 데 집중하고 싶어서 사용하고 있다. 시간을 설정하면서 나와의 다짐을 하게 되어서 계획에 없는 일을 하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하다. 또한 설정을 하고 나서 시간이 다 가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못쓴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참고로 2020.08.13 현재 앱스토어 생산성 카테고리 유료 앱 2위다. 가격은 2500원




스스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앱: 챌린저스


습관을 만들기 위해 돈을 내고 모임에 참가한다. 기간을 정하고 보증금을 넣고 행동을 할 때마다 환급해 준다. 못하면 돈 날린다. 일찍 일어나는 모임에 참가할까 고민 중이다. 인증 방법도 참신하다. 젖은 머리카락, 다리를 사진으로 찍어서 인증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 손을 대는 사진으로 인증하기도 한다. 사진첩에 접근해서 예전 사진을 이용할 수는 없고 직접 사진을 찍어야 한다.


돈은 강력한 행동 유발 수단이다. 특히 잃는 것에 더욱 민감하다. 예전 체중을 감량할 때 친구에게 20만 원 주고 내가 2달 뒤 까지 원하는 체중에 도달하지 못하면 가져도 된다고 했었다. 다행히 원하는 체중에 도달했고 친구는 자기 돈 같은데 뭔가 줘야 한다는 묘한 불편함을 표현하며 돈을 돌려줬다. 그리고 나는 보상으로 원하는 의자를 샀다.




뉴스피드 삭제


뉴스피드는 참 똑똑하다. 항상 내가 원하는 관심거리만 보여준다. 유용한 듯 하지만 생각보다 정보의 편향을 발생하기도 쉬운 구조이기도 하다. 그래서 피드를 껐다. 페이커의 기사를 기존보다 적게 보게 되어 아쉽지만 말이다.


뉴스피드 관리는 SNS에 더욱 필요 하지만, SNS 자체를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는 적용하지 않았다.




유튜브 앱 사용 시간 설정

Youtube 사용시간 설정 / 저번주 Youtube 앱 사용 시간 / 이번주 Youtube 앱 사용 시간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을 2시간으로 설정했다. 운동할 때 유튜브를 사용하기 때문에 하루에 1시간은 미니멈으로 필요했다. 거기에다가 휴식 시간에 사용하기 위해 1시간 여유를 주었다. 이번 주 월요일에 2시간으로 설정하였고 그 이후 2시간 이상 시청하지 않았다. 전주에 2시간 제한을 적용했다면 주간 2시간 시청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유튜브 시청 시간 관리


유튜브 앱뿐만 아니라 유튜브 자체의 시청 시간 관리도 필요했다. DF Tube라는 크롬 익스텐션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피드 숨기기, 자동재생 금지, 댓글 제거, 추천 영상 제거. 정말로 원하는 영상만 보고 끝낼 수 있다.




나름 삶을 정갈하게 산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를 방해하는 요소는 많았다. 조금만 방심해도 누군가 내 시간을 훔쳐간다.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베어 간다. 특히 유용하다고 생각한 도구가 나를 지원하지 않고 지배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모두 딴짓이 아닌 본짓을 해서 원하는 바 이룰 수 있기를.




Reference.

<초집중 - 니르 이얄>

Pixabay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취미가 일이 되어 버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