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응커피'. 퍼센트 아라비카가 한국에 진출했다. 회사가 삼성역이라 가깝긴한데 매일 재택 근무를 하다보니 갈 일이 없다. 과연 제2의 블루보틀이 될 수 있을까? (참고로 블루보틀 1호점 오픈 때 오픈런 줄 섰던 1인...)
쉑쉑버거, 블루보틀 그리고 아직까진 꽤 성공적인 진출로 보이는 퍼센트 아라비카까지 해외의 F&B 브랜드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던 이유는 여행의 추억을 자극해서이지 않을까? 여행 도중에 만나는 로컬 혹은 그 국가에서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들은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을 때가 많다.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먹을 수 있는 커피!', '뉴욕에서만 먹을 수 있는 버거!' 같은 타이틀이 이미 인식을 선점하고, 더욱이 여행 중에는 평범한 맛도 특별하게 느껴지곤 하니까 말이다. '한국 진출 하니까 맛이 달라~' 혹은 '헬적화 되었어~' 같은 반응은 여행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단 나만의 추억이 사라져서 나오는 반응일지도 모른다.
또 해외에서 만난 브랜드는 바이럴이 된다. 여행 중 퍼센트 아라비카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라떼가 기가막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봤다. 붉은 원에 새가 그려진 로고가 인상적인 푸글렌 커피나 랄프로렌에서 운영하는 랄프스 커피는 아직 내겐 환상 속의 존재이다. 나에게도 이런 추억의 브랜드가 몇 개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신 피츠커피가 그 첫번째이다. 콜드 브루 포그 라떼라는 커피는, 분명 한국의 나이트로 커피와 비슷했을텐데 기억 속에선 너무나도 훌륭한 커피로 남아있다. 달콤+고소+부들부들한 맛이랄까? 근데 분명 추억 보정 1만 스푼 들어갔을 듯.
추억의 브랜드 두번째도 역시나 샌프란시스코에서 먹은 슈퍼두퍼 버거이다. 근데 이건 추억 보정 빼고도 진짜 맛있었어. 육즙 가득한 패티와 풍부한 버터향이 일품이었다. 감튀도 맛있었고. 한국에 들여온다는 소문이 있던데 안 오면 좋겠다.
꼭 F&B가 아니더라도 영국의 막스앤스팬서, 독일의 레베 등등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여행 속 추억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브랜드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여행 부심을 뽐낼 수 있기도 하고. 그런데 글 쓰다보니 샌프란 가고싶어진다. 내년에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