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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만년필 Aug 12. 2022

Metallica - 메탈리카 (중)

최고의 헤비메탈 밴드

최초(The First) vs 최고(The Best)

앞편[Metallica-Metallica (상)]에서 언급했던, 롤링스톤(Rolling Stone)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100장의 메탈 앨범(The 100 Greatest Metal Album of All Time)'에서, 메탈리카(Metallica)에 대한 음악평론가들의 평가는 아주 준수한 편이다.


아티스트의 훌륭함의 정도를 평가할 때, 평론가들이 통상 보이는 뚜렷한 경향성—대중성이 오히려 평가에는 악영향을 주는—을 감안한다면, 위대한 메탈 앨범 순위에서 메탈리카의 앨범들이 차지한 위치는 이례적으로 대단히 높다. 이것을 이례적이라 표현한 것은, 그만큼 메탈리카(Metallica)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높다는 뜻이다.

최초의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좌) VS 최고의 메탈리카(Metallica)(우)

 '스마트폰 & 스트리밍의 조합'으로 완전하게 자리 잡은 현재의 음악시장. 그 이전에는, 대중의 지지를 확인하는 데 있어, 음반 판매량만큼 확실한 척도는 없었다. 이 점에서 대중의 선택은 분명했고, 그것은 메탈리카였다.


‘헤비메탈 최초의 밴드’라는 타이틀이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것이라면, "최고라는 타이틀은 메탈리카(Metallica)의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100장의 위대한 메탈 앨범'에 무려 6장의 앨범을, 1위에서 36위 사이 극상위권에, 포진시킨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는 그 여섯 앨범의 판매량을 모두 합해도—미국 내 음반 판매량 기준—단 한 장 메탈리카의 [블랙 앨범(The Black Album)] 판매량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헤비메탈 밴드 가운데 메탈리카(Metallica)만큼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선 밴드는 없다.


헤비메탈 앨범의 베스트셀러

 [블랙 앨범(The Black Album]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헤비메탈 앨범이다. 밴드의 주축인 라스 울리히(Lars Ulrich)와 제임스 헷필드(James Hetfield)가 한창때인 20대 후반일 때 내놓은, 이 앨범이 메탈리카(Metallica) 커리어의 정점이며, 이 한방으로 만렙을 달성해 버린 느낌마저 준다.


 이 앨범은 메탈리카(Metallica)에게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안겨주었고, 이 앨범의 메가 히트 덕분에 갖게 된 명성을 발판으로, 이후에 발매한 정규 앨범은 모두 1위에 오른다.


※ 메탈리카(Metallica)의 정규앨범 [발매 연도] (.   ) 안은 빌보드 앨범 차트(Billboard 200) 순위

 * Kill 'Em All [1983] (66위)

 * Ride the Lightning [1984] (48위)

 * Master of Puppets [1986] (29위)

 * ...And Justice for All [1988] (6위)

 * Metallica (The Black Album) [1991] (1위)

 * Load [1996] (1위)

 * Reload [1997] (1위)

 * St. Anger [2003] (1위)

 * Death Magnetic [2008] (1위)

 * Hardwired... to Self-Destruct [2016] (1위)


[블랙 앨범(The Black Album)] 판매 기록은 독보적이며, 그저 놀랍다. 장르가 헤비메탈임을 감안하면 더욱 경이롭다.


[미국 내 판매량]

발매되었던 모든 음반을 통틀어, 미국 내 판매량—참고로, 이 부문 1위는 이글스(Eagles)의 [Greatest Hits(1971-1975)]이며 3,800만 장이다—은 약 1,700만 장으로 역대 12위에 해당된다.

어느 시점에 일반 대중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앨범으로 우리가 기억하는 앨범, 예를 들면,

 *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O.S.T) 사운드트랙 (13위) (1,600만 장)

 * 보디가드(The Bodguard O.S.T) 사운드트랙 (25위) (1,345만 장)

 *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 [...Baby One More Time] (32위) (1,230만 장)

 *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 [Bad] (55위) (1,100만 장)

 *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 - [Faith] (81위) (1,000만 장)

의 판매량을 모두 넘어섰다.


[전 세계 판매량]

[블랙 앨범(The Black Album)] 전 세계 판매량은 3천1백만 장이다. 이 세상에서 발매된 셀 수없이 많은 앨범 가운데 역대 21위에 해당한다.

※ 모두 잘 알다시피, 이 부문에는 독보적 1위가 있다. 마이클 잭슨의 [Thriller]다.

 * 비틀스(The Beatles)의 [Abbey Road] (23위)

 * 산타나(Santana)의 [Supernatural] (27위)

 *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The Wall] (30위)

 * 타이타닉(Titanic O.S.T) 사운드트랙 (31위)

 * 니르바나(Nirvana)의 [Nevermind] (32위)

엄청나게 많이 팔렸을 것 같고, 한 시대를 강타했던 이런 유명한 앨범들보다, [블랙 앨범(The Black Album)]이 더 많이 팔렸다. 이 정도면 헤비메탈이라는 장르의 한계는 이미 훌쩍 넘어선 것이다. 앨범의 시대는 사실상 이미 종말을 맞았으니, 이 기록은 이대로 박제될 가능성이 높다.


[Master of Puppets] vs [Metallica]

 역사상 가장 위대한 메탈 앨범에서 2위에 뽑혔고, 대다수의 평론가들과 다수의 팬들에게서 흔히 메탈리카 최고의 앨범으로, 세 번째 정규 앨범 [Master of Puppets]가 자주 거론된다. 실제로 이 앨범 때부터 메탈리카(Metallica)는, 이전과 다르고, 또 여느 밴드와도, 다른 포스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수록곡의 면면을 보더라도, 타이틀곡 'Master of Puppets'을 필두로 'Disposable Heroes', 'Leper Messiah' 등이 수려하고, 연주곡 'Orion'도 탁월하고, 이 앨범을 최고라고 평가하는 이들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듯, 여전히 신인 밴드스러운 날카로운 발톱—평론가들은 이런 것도 매우 좋아한다—도 여전히 살아있음도 인정하겠다.

[Master of Puppets](좌)와 [Metallica](우)

 그런데 여기가 또 평론가와 일반 대중들의 평가가 갈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블랙 앨범(The Black Album)]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지나친(?) 호응이, 평론가들의 평가에서는 오히려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대중음악의 테두리 안에서는, 대중들의 반응도 분명히 중요한 것 아닐까?


판매량에서 1등인 [블랙 앨범(The Black Album)]은, 2등인 [...And Justice for All]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독보적으로 많이 판매되었다.

말하자면, 평론가들의 생각은 이런 것 아닐까 싶다.

"[블랙 앨범(The Black Album)]은 너무 대중적이야~~"


가장 많은 인기곡 수록

 우선 록(Rock), 특히 헤비메탈(Heavy Metal)은 워낙 마니아적 성격이 짙어—대중성이 떨어지는 탓에—싱글차트(빌보드 핫 100)에서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견해다.


그래서 천하의 메탈리카(Metallica)조차도, 데뷔앨범부터 네 번째 정규 앨범까지, 네 장의 정규 앨범에서 매번 한두 곡의 싱글, 총 7곡의 싱글을 발매했었지만, 그중 오직 한곡만이 빌보드 Hot 100에 이름을 올렸다.—네 번째 앨범 [...And Justice for All]의 수록곡 'One'이 35위까지 올랐다.

메탈리카 'One' 싱글 앨범 커버 (*이미지 출처 : Wikipedia)

'One', 아주 좋은 곡이다. 현재의 음악 팬들에게 'One'이라고 하면, 유투(U2)를 떠올리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 같고, 다소 젊은 층에서는 에드 시런(Ed Sheeran)의 노래로 인식할 것인데, 한때 'One'은 메탈리카(Metallica)의 노래인 시절이 있었다. 어쩌면 이 곡이 메탈리카(Metallica)라는 밴드와 그들의 음악을 일반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린 최초의 곡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다섯 번째 정규앨범에 와서는 그간의 상황이 반전을 맞는다.

[블랙 앨범(The Black Album)]을 통해서는 갑자기 많은 싱글 히트곡을 배출한다. 총 12곡이 수록된 앨범에서 5곡을 싱글로 발매했는데, 그 5곡이 모두 빌보드 Hot 100에 진입했다.

그만큼 좋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방증이다. 3곡은 Top40에까지 올랐다.

 * Enter Sandman (16위)

 * The Unforgiven (35위)

 * Nothing Else Matters (34위)

 * Wherever I May Roam (82위)

 * Sad But True (98위)


이 중에서 대표곡은 단연 'Enter Sandman'이다. 이 곡은 [블랙 앨범(The Black Album)]의 대표곡을 넘어, 어쩌면 메탈리카(Metallica)의 대표곡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

"둥 두두두둥 두둥, 두두두둥 두둥, 두두두둥 두둥...." 시작하는 기타 연주, 그러다 천둥 같은 드럼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  "아~"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입술 사이를 뚫고 나온다. 더 말이 필요 없는 최고다.


 걸출한 발라드
 * 발라드(Ballade) : 대중음악에서, 감상적 곡조에 사랑을 주제로 한 서정적인 노래
                                                     - Daum 한국어 사전

한국인은 발라드를 좋아한다. 오래전부터 여기저기서 조사해서 발표하던—그래서 검색해 보면 금방 확인이 가능한—'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의 목록을 보면, 이것이 확실히 드러난다.


※ 곡명 - 아티스트

Yesterday - The Beatles

Let It Be - The Beatles

Bridge Over Troubled Water - Simon & Garfunkel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 Elton John

Honesty - Billy Joel

Without You - Harry Nilsson

Hard To Say I'm Sorry - Chicago

Yesterday Once More - The Carpenters

Careless Whisper - Wham!

Bohemian Rhapsody - Queen

Hotel California - Eagles


목록의 1위에서 10위까지를 이런 곡들이 거의 차지한다. 발라드 일색이다.


한국인들은 또 록발라드를 좋아한다. 헤비메탈이든 록음악이든 다른 무엇이든, 시끄러워서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 록발라드는 록음악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시끄러운 음악을 주로 하는 록밴드의 몇 안 되는 발라드 곡이 우리나라에서는 그 밴드의 가장 또는 유일한 인기곡인 경우가 흔하다—어떤 록발라드가 좋아서, 그 밴드의 다른 노래를 찾아서 듣고는 음악의 과격함에 놀라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 곡명 - 밴드명

Soldier of Fortune - Deep Purple

As Tears Go By - The Rolling Stones

Still Loving You - Scorpions

Holiday - Scorpions

Before the Dawn - Judas Priest

More Than Words - Extreme

To Be with You - Mr. Big

I Remember You - Skid Row

등등 한국인들을 매료시켰던 록발라드는 제법 많다.


 [블랙 앨범(The Black Album)]에는 메탈리카의 모든 앨범, 모든 곡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발라드 2곡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 앨범의 4번째 트랙 'The Unforgiven'과 8번째 트랙 'Nothing Else Matters'이다.

 이 두곡 덕분에라도 [블랙 앨범(The Black Album)]의 국내 판매량은 상당했을 터인데, 예전부터 팝 음반의 국내 판매량 자료는,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팝 음반으로선 탁월할 정도로 이 음반은 상당히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확신한다.

The Unforgiven(좌)과 Nothing Else Matters(우)의 싱글 앨범이다. [블랙 앨범]은 싱글도 모두 블랙 커버로 되어있다.

"나는 시끄러운 헤비메탈이 정말 싫다."는 분들은, 그래도 이 2곡은 꼭 들어보실 것을 권한다. 틀림없이 좋아할 것이다. 특히 1분 동안의 애절한 기타 솔로로 시작하는 'Nothing Else Matters'는, 메탈 발라드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 메탈리카의 네 번째 스튜디오(정규) 앨범 [...And Justice for All]에 수록된, 조용한 기타 솔로 연주로 시작하는, 명곡 'One'도 발라드가 아닌가 생각될 수 있으나, 러닝타임 7분 26초 가운데, 대략 4분 35초부터는 강력해지기 시작하고, 마지막 2분 동안은 강력한 속주가 이어진다. 그래서 발라드는 아닌 것 같다.


* Metallica - 메탈리카 (하)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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