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월(産月)

by 임종훈

-심각한 불임의 시대. 그것이 날로 더하여 미래에의 기대나 꿈조차 잉태되지 못하는 불모의 나라가 되기 전에 쾌적한 침대와 편안한 요람을 적극 허하라.


그믐, 그 캄캄하던 밤에

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조금씩 배 불러오던 달이

이제서는 만삭(滿朔)입니다.

보름달 한참을 올려다봅니다.

산통(産痛) 때문일까요?

핏기 없이 창백(蒼白)하게도 보이는 것은.

아, 막 딸아이가

분만실(分娩室)로 들어갔습니다.

조만간 몸 푼 저 달 곁에

새별 하나 반짝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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