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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 POINTS

질문을 잊은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5가지의 지수

by 앤나우 Dec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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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로 알게 된 페르세우스작가님(양원주님)의 책, 파이브 포인츠를 읽었다. 


매일 빼먹지 않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몇몇(*대단한) 작가님들을 알고 있다. 페르세우스 작가님은 그런 작가님들 중에서 처음 알게 된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신 분이었고 내가 브런치에 근 1년간 아무것도 쓰지 못할 때도 날마다 알림으로 울려서 속으로 혼자 부러워하고 '대체 뭔 글을 맨날 쓰는 거야?'혼자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던 바로 장본인이었다. 


다시 돌아온 자리에서도 여전히 한결같이 일상을 기록하고 계셨고 칼럼을 쓰고 계셨고 거기에 더해 아이들이 직접 쓴 글도 발행하고 계셨다. 


다양한 주제,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시선, 마지막 <한 줄 요약>까지 늘 재밌게 읽었다. 


책까지 출간하셨다고 하니 꼭 읽어보고 싶었다. 아이들을 위해 직접 수능 시험까지 치러보고 아이들 수능 때까지 도전하신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움을 넘어서 그 실행력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을 정도로 감탄했다. 나는 할 수 없지만 한 번쯤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 상상했던 일을 실행해 주는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설레고 재밌다. 우리 아이가 수능 볼 때까지 정보도 얻고 가상 시험장의 분위기도 미리 느껴보고, 그때쯤 뭔가 마음이 동해서 직접 나도 수험표에 내 이름을 적어볼지도 모르겠다. 맹자엄마에 버금가는 맹부가 있다면? 아니 아니, 이런 이미지는 또 아니다. 우르르 아이들을 쫓아간다기보다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양육하지만 사실은 그 안에서 또 '나'를 발견하고 경험을 나누는 부분에서 더 공감을 한 것 같다. 

그래도 역시, 대단한 아빠긴 하다. 직장 생활을 하며, 스스로 질문을 찾아 직접 공부하고 책을 읽고 발로 뛰어서 모임에 참여하고 질문을 통해 얻어낸 책이라는 게 놀랍다. 교육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이 없이 이토록 아이들을 위해 귀 기울이고 참여할 수 있는 열정이 대단하다. 또 그걸 빠짐없이 기록하고 결국 정리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출간했다는 것도 멋지다. 


누구나 부모가 되는 순간 '당연히'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자녀를 키우면서 자녀보단 우선 '나'라는 사람에 대한 혼란이 언제나 먼저 왔고 우왕좌왕 갈팡질팡, 제각기 다른 아이들 이야기가 나와 내 아이에게 해답이 되는 경우 역시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사실 자녀 교육에 대한 책을 몇 권 읽긴 했지만 그 자체가 와닿았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그 시기 나의 심리나 마음에 대한 책들이 좀 더 나를 잡아주고 마음을 깨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둘째가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 '공부머리 독서법'을 다시 읽었는데 뭔가 처음부터 다시 아이들을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나도 학생들에게 국어와 논술을 가르친 경험이 있었지만 막상 우리 아이들이 성장할 때마다 눈높이에 따른 독서를 제대로 해주고 있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처음으로 핵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문제는 둘째와 늘어난 바깥놀이 시간, 지친 체력으로 첫째와의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든 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 탓만은 아니었다. 나 역시 다시 다잡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임신과 육아 대백과》에 나온 나이별로 나온 발달 특성들을 찾아보고 두 아들의 엄마답게 연희에게 선물로 받은 《아들의 뇌》도 읽기 시작했다. 










질문을 잊은 부모님들, 요즘 아이들도 좀처럼 질문을 하지 않는데 사실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부모들도 별로 없다. 


좋은 질문을 할 줄 아는 사람핵심을 파악하고 호기심과 용기를 지닌 사람이고 제일 중요한 건 질문에 대한 답을 경청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유연한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엔 우리가 예상 가능한 질문 다섯 개가 놓여있지만, 접근하는 방식은 평범한 아빠로서,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 아이들과 일상을 보내주고 쌓아가는 아빠로서의 시선이 담겨있다. 나는 이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질문이 거창하지도 않지만 일상의 흐름을 잘 타고 있고 실천이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것도 아니라 할 수 있는 것부터 도전하고 싶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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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 POINTS





평소에 *비문학 장르의 책을 읽으면 뭔가 떠오르는걸 책에도 깨알같이 쓰거나 밑줄, 포스트잇, 좀 어수선하게 지저분하게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질문' 퀘스천 마크 책답게 읽으면서도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부랴부랴 적어놓으면 다음 장에 내가 써놓은 이야기가 또 떡하니 나와서 하하, 웃으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마치 내가 적어놓은 이야기의 답이기라도 한 것 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때도 있었고 쌍둥이 아빠답게 자녀와의 이야기들이 현장감 있게 다가왔다. 분석하고 파헤치고 판단하려는 전문가의 목소리는 없다. 하지만 진솔하게 자세를 낮추고 아이 눈을 한 번 더 바라봐 주려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진다. 화를 한 번 더 참아내고 심호흡을 한 뒤 이제 상황을 다시 인지하고 뭐에 그렇게 화났나 스스로 돌아보려는 우리의 모습과도 겹쳐지는 지점이다.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기보다는 늘 전체적인 감상과 느낌위주로 글을 쓰는데 그건 내가 정리에 서툰 사람이기도 하지만 책은 읽는 순간, 목차에서부터 좌르륵 내용은 누구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곧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큰 아이와, 내년에 일곱 살 예비 초등학생이 되는 둘째를 위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컸다. 부족한 엄마지만, 지나치게 수다스럽고 감정 기복이 오락가락 엄마지만, 날마다 정신 차리고 마음을 다잡고 제대로 질문을 해보기 위해서다. 꽤 거창한 목표(?)와 달리, 술술 재밌게 편안하게 읽었다. 아마도 그동안 읽었던 페르세우스작가님 문체에 길들여진 탓도 있을 것 같다.



작가님께서 또 한 번 글을 쓴다면 여행기든, 연재한 시사 이슈, 칼럼의 내용이든 뭐든 다 재밌겠지만 이제는 질문을 할 줄 아는 어른들에게 대한 이야기를 써주면 어떨까?


파이브 아닌 한, 텐 포인츠쯤으로 열 가지 질문을 해줘도 즐거울 것 같다. 




왜인지 마지막 '에필로그'가 뭉클하게 느껴졌던 책.
기회가 된다면 내 아이를 위한 아이 "마음 입문서"로 읽기에도 친절하고 다정하다. 
-오늘 학교에서 뭐 먹었니? 말고 조금 더 다른 질문을 던져보길 원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펼치면 된다. 











FIVE POINTS/ 양원주작가님/ BookStar


#파이브포인츠

#페르세우스작가님

#몹시쓸모있는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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