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얼마예요?"
"시간당 7,000원입니다"
"뭐가 잘 잡힙니까?"
"하하 하기 나름인데 붕어, 잉어, 향어, 메기, 장어, 역돔이 있으니까 실력대로 갑니다"
"그중에서 제일 잘 낚이는 것이 뭡니까?"
"하하하 향어가 제일 잘 잡힙니다"
잡힌다는 표현이 어쩐지 어색하고 이상하게만 들린다.
낚시는 낚는 것이지 잡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무슨 어부도 아니고 잡다니 조금은 씁쓸한 느낌 이였다.
"자 낚싯대 하나 골라 오세요"
라고 주인이 말하였다. 그러면서 케미를 하나 톡 부러트리며 미끼를 챙겼다.
상민은 실로 오랜만에 짜개를 보았다.
예전 멋모르고 저수지에서 짜개를 썼다가 고기 구경도 못한 적이 있었다.
그 후로는 짜개를 쳐다 도 보질 않았는데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
의심이 조금 섞인 목소리로 상민이 주인에게 물었다.
"이걸로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까?"
"그럼요 이것 말고는 다른 미끼 쓰는 것은 반칙이거든요 만약 적발되면 바로 퇴장 조치를 합니다."
"아 그래요"
말을 하면서 주인의 손은 찌에 케미 라이트를 달고 있었다.
그리고는 미끼가 담긴 작은 접시를 들려주며 극장에서나 볼 수 있는 커튼 사이로 밀어 넣었다.
실내는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조심스럽게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의외로 푹신한 의자였다.
무슨 의자인가 보니 자동차 시트를 개조하여 놓아두었던 것이다.
"상민 씨 그거 아나?"
"뭐?"
"우리 저번에 여기 말고 있다 아이가 그 낚시터 거기서 쪽 팔고 나가던 아저씨 말이다"
한 동안 이것저것 떠올리던 상민은 바보 돌 튀듯이 감탄사를 토하였다.
"아 그 숭어 훌 치기 바늘로 훌 치기 하다 퇴장당한 아저씨"
"그 향어 도륙 사건의 주인공"
"하하하 그 사람 진짜 너무하더라 하지만 고기는 많이 훌쳐 놨데"
"그란데 그 아저씨 내 하고 목욕탕에서 마주쳤다 아이가"
"목욕탕에서?"
"하 ~ 고 아저씨 맹랑하데"
"뭐가?"
"낼로 알아보데 와 그 날 내가 선봉에 섰다 아이가"
"그랬지 낚시 못하게 한다고 니가 화를 내고 장난이 아니 였잖아 그러니 알아 볼 수밖에"
"진짜 눈썰미 직이데 바로 알아보고는 요새도 거 갑니까 그런다 아니가"
"그래서"
"그 아저씨 진짜 철없데 내참 기가 막히서 머라했냐하모 그 주인자석 낼로 도둑놈 취급햇 두 번 다시는 거기 안 갈라고 생각하고는 낚시터 들어가는 골목에 서서 손님들 들어가면 저기는 고기 안 나와요 요금만 비싸고 이라면서 소문 더럽게 냈다 아입니까 이란다 아이가"
"그 사람 자기가 잘 못을 해 놓고 그러면 안되지"
"맡제 그래서 내가 안 그랬나 아제요 아제가 잘 못을 하고는 너무 장사를 망치모 우짜능교 그랬더만 미친기 똥 밟은 표정을 하더만"
"당신 머꼬 당신이 그놈 하고 먼데 이리 쓸데 없이 떠드노 아니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긴데 그걸 동네 창피하고로 낼로 쫓아내나 그라고 4시간을 해도 입질 한번 못 받는데 니 같으모 화 안 나겠나?"
"그래서?"
"그래 내가 안 그랬나 봐라 이 양반아 당신 한 사람이 그라모 상처 입은 고기는 얼마 몬살고 그라모 주인이 손해 보는 거 당신은 아나 조또 모르면서 지랄이고"
"하하하 그놈의 정의감이 솟아올랐구나"
"그 다음이 더 과간이었다 아이가 머라했는고 아나 - 고기가 잘 잡히면 그러겠습니까 안 잡히니까 그러는 거 아닙니까 라고 말을 이리도 예쁘게 하데 콱 한 대 때리삐고 싶은걸 참았다 아이가"
"그래 잘 했다"
어딜 가나 이렇게 양심에 털이 난 사람 양심에 된장 냄새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