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 낚시인 이라니 창피하기만 했다.
그랬다.
실내낚시터가 어두운 곳이라서 종종 그런 일 있었다.
그 뿐이랴 쌍쌍으로 오는 팀은 또 어떤가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더 가지니 말이다.
어떤 때에는 민망하기도 한 행동을 몰 때도 있다.
쪽쪽....쪼..옥
소름끼치는 소리가 나질 않나 하여간 별 사람이 다 있었다.
그리고 그 징그러운 지렁이를 호주머니에 넣고 와서는 하나씩 꺼내 낚시를 하질 않나 민물새우는 양반이요 떡밥은 진짜 양반 이였다.
그런다고 입질이 잘 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상민아 우리 이래도 되나?"
"뭐가?"
"요세 시즌 아이가 방방곡곡의 저수지마다 붕어가 배가 남산만해 가지고 이리 몸을 틀고 저리 몸을 트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데 침침한 이런데서 손맛 볼 라고 앉아 있다는기 말이나 되나 이 말이다"
"하긴 공기도 않 좋고 돈도 많이 들고 ..."
"글체 내도 미치겠다 내 자신이 너무 밉다 아이가"
살짝 미소만 짖는 상민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리고 자꾸만 궁시렁 거리던 정호의 찌가 핑 하고 사라졌다.
평소 목청이 좋았던 정호는 아니나 다를까 "앗싸"를 외치며 낚싯대를 들었고 뭔가를 끌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정호가 시시하다는 듯 한마디 한다.
"머가 이리 시시하노"
"뭐가 낚였는데?"
"역돔인데 이기 내 잡아 묵어라 하고는 그냥 끌려온다 아이가"
"고기들이 약발이 떨어져서 그런갑네 하하하"
그랬다
원래 실내낚시터가 그랬다.
가두어 두었던 고기들을 넓은 곳에 풀어 놨으니 처음에는 수면에 가까이 떠올라서 회유를 하다가 그러다 시간이 오래되면 힘이 없어지기 마련 이였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낚시터도 점점 줄어들고 바다낚시터가 실내로 유입되고 있으니 붕어와 잉어는 갈 곳을 잃어만 간다.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낚시터가 생기고 있으니 붕어 꾼 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바로 하우스 낚시가 그것이다.
아마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목욕탕 욕 조식의 낚시터는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상민에게는 하우스낚시가 생김으로 반갑기만 했다.
상민은 전형적인 민물 꾼 이였기 때문이다.
상민이 전국의 저수지를 만나러 다니는 것도 어쩌면 모험이 없으면 대물도 없다는 말 때문일 것이다.
바로 그때 주인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아 손님 여러분께 잠시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에....다름이 아니라 10시부터 12시까지 경품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바라 상민아 저거 머라카는 기고 먼 목소리가 동내 이장 목소리 같이 해가꼬 머라고 하노?"
"경품으로는 1등 금 한 돈과 민물 낚싯대 그리고 민물 찌 등을 마련했습니다. 방식은 고기등짝에 붙은 번호표로 하겠습니다. 잠시 후에 번호표를 단 국가대표들이 낚시터 안으로 들어 갈 것입니다 그 놈들을 잡으시면 됩니다."
"우찌해가꼬 머를 준다꼬 문디 주인 아이가 입안에 사탕을 넣고 말을 하나 머가 저리 궁시렁거리노"
"고기 등에 번호표가 달려 있단다. 그거 잡으면 선물 준다네"
"멀 준다꼬?"
이런 행사를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오늘이 그 날일 줄이야 몰랐다는 듯이 정호가 기뻐하며 좋아하고 있었다.
마치 혼자 다 잡을 것처럼 말이다.
"상민아 이거 완전히 님도 보고 뽕도 따라는 소리 아이가?"
"하하하 그래 넌 님도 따고 뽕도 따라"
"하하하 그람 니는 뽕 안딸끼제 그라모 니가 잡은것도 내 다 주기다 알았제"
그렇게 웃고 즐기는 사이 주인은 "자아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를 외치고는 낚시터에 고기를 방유 하였다
풍덩 풍덩 ...퍼드덕 ....
건너편에서는 뽀뽀 하느라 정신 없던 두 남녀가 휘파람을 불며 좋아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농담 섞인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거 이래가지고 시간비만 더 올리는거 아니죠...하하하"
"보소 그는 속고만 살았소 주인이 설마 사기 치겠능교 고기만 잡으모 준다 안하데요"
정호가 또 오지랖 넓은 소리를 했다.
"웃자고 하는 소리지 언제 못 믿는다고 했습니까?"
"하하하 내는 머 믿는줄 아능교 고마 번호표 달았다 하이까네 그런갑다 하는기지"
"하하하하"
삽시간에 실내는 웃음 바다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주인 아저씨께서 한마디 더 하고는 나간다
"훌치기는 상품 없습니다"
그렇다 간혹 그런 사람이 있으니 그런 말을 할 만도 하다.
고기가 지나가는 것이 예민한 찌를 옆으로 움직이게 한다.
그때를 기다렸다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훌치면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 주인도 그걸 알기에 그런 말을 하는 것 이였을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건너편의 한 남자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
마치 훌치기를 하는 것 같았다.
"저 건너 저 아저씨는 입질이 자주 오는가보다 "
"저거... 입질은 무슨 입질 지나가던 고기가 줄을 건드리니까 훌치기 하는 거 아이가"
"훌치기....그걸로 잡은 놈은 상품 안 준다고 했잖아"
"그랬지 그런데 저런 손놈이 우기모 우짤끼고 주야지 안 주모 이상한 소문 내고 다닐낀데 누가 손해고 그라이 고마 줄 수 밖에"
"하하하 넌 아는 것이 많아서 좋겠다"
그때 정호가 "앗싸"를 외치며 낚싯대를 들어 올렸다.
그런데 핑 하고는 케미가 하늘로 날아 올랐고 천정에서 터지고 말았다.
딱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형광 연두 빛의 발광물질이 비처럼 내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정호의 머리와 옷에는 반딧불이가 운동회를 하는 듯이 반짝였고 정호는 씩씩거리는 폼이 마치 성난 황소 같았다.
"니미 갱제도 어려븐데 고기까지 도움을 안주네 아저씨 케미 하나 주소"
또 한번 실내는 웃음의 도가니가 되었다.
그때 상민의 찌가 쑥 빨려 들었다.
챔질을 하고는 실망한 듯이 상민이 말했다.
"물통인갑다"
"물통? 누가 물통을 넣어 놨나?"
"그게 아니고 향어라고 .."
"아직 고기가 나오도 안했는데 우찌아노"
"입질이 그랬다는 이야기지"
정호는 낚싯대를 던져 놓고 뜰체를 가지고 왔다.
상민의 예감과 동일하게 향어가 올라왔다.
"머꼬 야는 와 번호표가 없노"
그러며 향어를 높이 들어 올리고는 한마디 더하는 것이였다.
"니는 국가 대표 안 시키주더나 완 번호표가 없노"
"하하하"
그렇게 웃음도 많이 웃어 본 적이 없었다.
유독 정호와 같이 있으면 상민은 오랜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듯 많이 웃을 수 있는 날 이였다.
그리고 유일하게 서울 하늘 아래에서 죽마고우가 정호 였으니 둘은 친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12시를 가리켰고 주인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시간이 이리 잘가노"
"그러게. 우리도 그만 일어나자"
"와...."
"내일 출근도 해야하고 하니 그만 일어나자"
"조금만 더 있다 가자 인자 입질이 자주 오는데"
"그러지 말고 소주나 한잔하고 집에 가자 정호야"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잔 속에 흐르는 시간이 있다.
초록의 녹음이 녹아 빚어낸 술 빛은 댓잎의 싸르락 거림에 울어버리고 말았다.
부들의 키재기 여름 진객의 앉아 조는 모습, 수면에서 졸고 있는 갈대 찌 하나 놀라 일어날 때,
바람에 놀라 일어날 때에, 붕어는 덩달아 졸고만 있는지 작은 찌는 움직일 줄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