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내일인가 창 열어 불어오는 바람이
맑은 물 한 모금에 사슴 목은 길어지고
신선이야 없지만은 서 있는 자가 신선이요
백설로 가득한 백록담이 사슴을 바라본다
여기가 세상이더냐 아니더냐
사슴 등짝을 빌려줄까 사슴이 되어줄까
한라산신굿에 어깨 들썩이는 산아
바다 영등굿에 어깨 들썩이는 바다야
겨울 보내기 아쉬워 쌓은 하얀 정을
은빛으로 아직도 겨울을 움츠리고 있었네
유채꽃 대지를 품어 안았는데
보목동 해안에는 한라산이 앉아 놀고만 있다
녹담만설을 영주십경 중 하나이다.
영주십경.
제1경 성산일출 (城山日出) - 성산의 해돋이
제2경 사봉낙조 (紗峯落照) - 사라봉의 저녁 노을
제3경 영구춘화 (瀛邱春花) - 영구(속칭 들렁귀)의 봄꽃
제4경 정방하폭 (正房夏瀑) -정방폭포의 여름
제5경 귤림추색 (橘林秋色) - 귤림의 가을 빛제
6경 녹담만설 (鹿潭晩雪) - 백록담의 늦겨울 눈
제7경 영실기암 (靈室奇巖) - 영실의 기이한 바위들
제8경 산방굴사 (山房窟寺) - 산방산의 굴 절
제9경 산포조어 (山浦釣魚) - 산지포구의 고기잡이
제10경 고수목마 (古藪牧馬) - 풀밭에 기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