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하늘
회색 도시
그 아래로
퇴색되어 싸여 있는
가느다란 줄의
아파트 숲이 있다
외 가지 빛의 적적함이,
벗은 안경의,
내 눈동자가
흐린 눈 앞에 들어온다
건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내 일상은
무미건조한
투영의 빛으로
세상의 무료함을
열려있는 세상에게로
열이 나듯이,
호흡이 가빠오듯
숨이 막혀온다.
파란 화면의 세상도
숨이 막혀 죽어 간다
내 삶처럼 그렇게...
떠나는 시간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감염이 되어가고
아스라한 빌딩의
코발트빛 정적이라니
치고 박는
내가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그 숲에게로의
감염으로
이렇게 바이러스에 전염이 되어 간다
이 도시의 가느다란 숲 속에서
주어진 하루
하루에
지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창가에 기대어 선체로...
별빛이란 참 아이러니하다.
미래가 아닌 과거를 보게 되니...
아직 우리에게 닿지도 못한 빛들, 왜 과거엔 관심이 없는지 모를 일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얼마나 많이 스치듯 지나간 일상을 모른 체 살아가는가?
미래를 위해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과거를 무거운 구둣발 아래에 버려두고 가야 하는지...
떨어지는 꽃잎을 보고 봄이 지나가는구나 하지만 떨어지는 낙엽비를 맞으며 두 번의 봄을 만나는구나 한다면
내게 과거는 새로움으로 다가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