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붕어

낚시 소설 붕어-적과의 동침

by 한천군작가


시원한 바람이 차창을 때리고 산허리 돌아눕는 고즈넉한 시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꾼 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일 것이다.
얼마나 기다린 출장인가.
부산에서 거래처 돌고 일 처리하는 데는 두어 시간이면 될 것이고 다음 코스인 창원에서의 일 역시 두어 시간이면 되고 또 마산은 한 시간이면 족하다.
그런데 내려가는 시간과 이동시간 일 처리 시간을 계산해서 2박 3일이라는 시간을 주었다.
상민은 얼마나 기다린 출장 이였나.
고향이 진주였기에 오랜만에 집에도 들릴 수 있고 낚시도 할 수 있으니 一石三鳥의 효과가 아닌가 하며 머릿속은 일보다 낚시가 먼저 떠올랐고 아니 벌써 이름 모를 저수지에 가 앉아 있었다.

“빠.. 앙 빵”
“아니 2차선으로 잘 가고 있는데 뭐 하러 빵빵거리는 거지?”

그런데 자꾸만 경적을 울리며 라이트를 상행 등으로 올려 켜고 있었다.

“뭐야 비켜가든지...”

차가 상민의 차 옆으로 다가왔다.
창문이 열리면서 낯이 익은 얼굴이 나오는 게 아닌가

“김 상민 씨”

아니 저 사람이 어떻게 이곳 이 고속도로에서 나에게 아는 척을 하는 것인가

“아니 회사에 있지 않고 여긴 어쩐 일입니까?”
“조금만 빨리 알았어도 같이 올 수 있었는데 하하하 저도 출장인데 장소가 따블이지 뭡니까”

상민은 속으로 아니 저 능구렁이가 따라 오면 출장비 받은 거와 자기 주머니에서 쏟아 부어야 하는 돈을 생각하니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다.
아 이 일을 우짜모 좋니............ 완전히 X 됐네......라는 말이 입안에 맴돌았다.
그렇게 두 사람의 차는 휴게소로 들어갔다.
커피 한잔을 상민에게 들이밀며 이 상진 씨가 한마디 한다.

“상민 씨 부산일 빨리 끝내고 창원 찍고 마산 턴해서 상민 씨 고향으로 바로 가는 거죠 낚시도 할 수 있을 것이고 ”

아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가
상민은 적과의 동침을 생각하니 현기증이 일었다.
이 사람 또 얼마나 말이 많은가 저번에 두 번 함께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돈이라고는 지금처럼 자판기 커피용 동전이 전부였고 나머지는 모두 상민의 몫 이였다.
그러니 당연히 상민은 반가울 리가 없었다.

“그래 이번 출장에는 낚시도 끼어 있는 거요 옵션으로 하하하”

상민은 머릿속으로 어떻게 하면 상진을 따돌릴까 하는 생각에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시간 이 있으면 해야죠 허허허”

씁쓸한 웃음 이였다.
그런데 이 사람이 미쳤을까?

“상민 씨 이번에는 내가 쏠 테니까 낚시 한번 하고 갑시다”

아니 상민이 잘 못 들은 것은 아닌가 긴가민가하고 있는데 상진이 한 마디 더한다

“와 낚시 싫어요?”
“아닙니다 상진 씨가 쏜다는데 좋은 곳으로 안내를 해야지요”

하하하 이 놈 너도 이번에는 당해 봐 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부산 거래처를 함께 돌고 다음으로 창원 그리고 마산까지 단 하루 만에 모두 해 치우고는 진주로 향했다.
진주 집에서 일박을 하고는 아침 일찍 낚시를 떠났다.

“상민 씨”
“네 에”
“내 차를 타고 가죠”
“아니 이 지역 지리도 모르면서...”
“쏠려면 확실히 쏴 야죠 자아 내 차에 짐을 실어요”

알다가도 모를 일 이였다 혹시 로또라도 당첨된 것일까?
아니지 그렇다면 출장을 왔을까 사직서 내고 푸켓이나 괌 정도에서 미녀들에 둘러 쌓여서 술에 곤드레 만드래 되어있었겠지.
그렇게 혼자 웃으며 낚시가방을 싣고는 경남 진주시 진성면으로 달렸다.
진성면에서 진성 CC방향으로 가다 보면 이천 지라고 아주 좋은 곳이 있었다.


상민은 비가 오고 난 후면 자주 찾던 곳 이였다.

하지만 직장이 서울이다 보니 그 후로는 자주 오지 못했었는데 다행히도 출장 전날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왔었고 또 강수량이 100밀리 정도 내렸으니 당연히 노려 볼만한 곳 이였다.
특히 밤낚시에 조황이 좋은 곳이라 두 사람은 밤낚시를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상진 에게는 술을 먹이면 안 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낚시를 시작한 지 서너 시간이 지났고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맥주를 입가심으로 한잔 한다는 것이 그만 도가 지나쳤던 것을 잊고 있었다.
아 이일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
큰일 이였다.
그렇다고 곧 시작할 노래를 어쩌란 말인가.
말린다고 들을 사람도 아닌데.

“쏴 람들은 말하지...인생이 ...니미렇 취하네.... 윽 가사가 왜 생각이 않나구 지랄이지 술을 너무 먹었나. 상민아 그다음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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