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시작이구나
“무슨 노래요?”
“아이구 너도 모르냐 염병할... 꺼억”
"남이라는 글자에... 꺼억 술이 막 기분이 좋을라구 하네 쩜..하나를 쥐우면... 니미럴 그래 남이다... 꺼억 “
상민은 주위의 눈치를 보느라 낚시는 무슨 낚시하며 상진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는 아예 옷까지 벗고 난리다.
“아싸 진아 횽님 노래 안 부른다고 횽님이 난리네 상민아 니가 한 곡 불러라 지이나 행님 노래”
“아니 뭔 노래를 하라고 그래요 이제 그만하고 한숨 자고 저녁 때 낚시합시다”
“어이 거기 쓰잘 때기 없는 쌍판 뭘 보나?”
허허 이젠 옆에서 낚시하시는 분께 못할 소리까지 하고 있었다.
“아이구 죄송합니다 반주가 좀 과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상민은 계속해서 굽신굽신 인사를 했다.
“그 사람 좀 재웁시다 이거야 원 낚시를 할 수 있나”
“네 에 죄송합니다”
“머가 죄쏭해 꺼억 니 놈들은 술 안 먹어... 욱 ”
“아니 술 먹으니 완전히 개가 되는구먼”
“아닙니다 이 사람 원래는 안 그랬는데 오늘은 좀 많이 취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어이 상민이 노래 안 불러?”
그렇게 힘들게 텐트로 끌고 가다시피 해서 눕히고는 나온 상민은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아 진정 적과의 동침이구나 하며 낚시를 하려 하는데 누군가 뒤통수를 딱 때리는 것이다
“송 대관 이는 왜 노래 안 한데.... 꺼 억”
아니 이 인간은 잠도 없나 누구는 술만 먹으면 자던데... 하며 다시 들쳐 업고는 텐트에다 눕혔다.
“휴.. 우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낚시도 못하고 아이고 저 화상을 어떻게 한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지난 낚시에서의 상진의 일이 떠올랐다.
너무도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 날도 오늘처럼 점심 식사와 함께 마신 술에 취해 다른 꾼 들과 싸우고 그도 모 잘라 물에 들어가고 돌 던지고 하여간 인간일까 싶을 정도로 추한 행동을 혼자서 다 마스터했었던 일이 생각이 나는 이유가 뭘까
그리고 그 날 밤의 일이 더 과간 이였단다.
그의 아내 이야기를 듣고는 놀라 뒤로 넘어 갈 뻔했다.
그 날밤 상진은 집에서 자다가 없어졌단다.
그의 아내가 한 참을 찾아다니다 화장실에서 이상한 불빛이 나와서 문을 열어 보고는 그의 아내가 졸도를 했단다.
그때야 술이 깬 상진은 아내를 업고 야밤의 마라톤을 했고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의 아내가 물었답니다.
“당신 자다가 화장실에서 뭐했어요?”
“응... 아무것도...”
“아니 아무것도 안 했다면서 그 이상한 불빛은 뭐였어요?”
“아..케미라이이트 불빛......”
말을 끝내 다 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랬던 것이다.
술이 들 깬 상진은 그때도 여전히 낚시터인 줄 알고 목욕탕 욕조에 물을 받고 그곳에서 밤낚시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정신병원에서 있었을 법한 일을 그가 한 것이다.
누군가 웃으라고 하는 이야기 중에 그런 이야기가 있다지 아마.
정신병원에서 어떤 환자가 화장실 변기에서 낚시를 하고 있으니 의사가 지나가며 한마디 했다고 하죠
“많이 잡으셨습니까?”
“이 사람이 마쳤나 변기에 무슨 고기가 있다고 그래”
그러자 의사가 이제 정신이 들었나 하고 가족에게 알리라고 간호사에게 말하고 돌아서는데 환자가 그랬다지.
“휴.. 우 잘못했으면 명당자리 뺏길 뻔했네”
그랬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렇게 그냥 웃으라고 하는 이야기도 아닌데 상민이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줄이야.
그런 이야기가 떠오르자 갑자기 오늘 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밤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상민은 점심 때의 일을 잊고는 낚싯대마다 케미를 달아 던져 넣었다.
고요하기만 한 저수지는 달빛으로 불을 밝히고 사르락 거리는 바람 소리만이 맴돌고 있었다.
“샤능게 무엇인지이..... 으.... 나나나 나나 난나... 모르면 넘어가고 앗싸...”
“아니 저 인간이 잠이나 잘 것이지 뭔 놈의 노랜지.... 아이구 창피스러워”
얼른 텐트로 달려가 이제 그만 좀 자라고 하였다.
하지만 상진은 잠을 청하기는커녕 상민에게 술냄새를 풍기며 말했다.
“자아 이제 본격적으로 낚시를 한번 해 볼까나”
“이봐 상진 씨 그냥 좀 더 자구하지 그래요”
안하무인 이였다.
아 나의 꿈같은 휴가가 고생의 길이라니...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풍덩 소리와 함께 비명이 들렸다.
“으..... 악”
상민은 얼른 달려갔다.
밤이라 그런지 잘 보이지도 않고 상진이 없어져서 큰일 나는 건 아닌가 걱정된 얼굴로 한숨을 쉬며 렌턴을 들고 이리저리 불빛을 비추고 있었다.
아무리 주변을 주시해 봐도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상진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누군가 상민의 등을 두들겼다.
순간 섬찟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렸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흐흐흐 뭐 찾고 있나 상민 씨?”
물에 빠진 줄 알고 걱정을 하며 찾고 있었는데 당사자가 바로 뒤에서 그렇게 이야길 하니 상민이 얼마나 놀랬을까. 그런데 상진은 너무도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상민을 바라보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하하하 상민 씨 나 술 다 깼어요 그래서 상민 씨 놀려주려고 그랬는데 흐흐흐 놀랬어요?”
“아니 나는 물이 빠진 줄 알았잖아요”
“흐흐흐”
이거야 원 아무튼 안 죽고 살아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에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흘렀는데 입질이 왔다.
서서히 하늘을 보려 고개를 쭈욱 빼는 찌가 황홀 그 자체였다.
그런데 이게 뭔가 갑자기 찌가 로켓도 아니고 하늘로 쑥 올라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뭐야 이게”
“흐흐흐 입질이 오면 챔질을 해야지 이놈 손맛이 장난이 아니네 흐흐흐”
아니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남의 낚싯대를.... 이거 특수절도 아닌가 하며 그냥 웃어넘겼다. 아직 술이 안 깨서 그러겠지 하며 붕어 씨알을 보려고 하였다.
꾀 준수한 씨알이었다. 저 정도면 손맛이 진짜 좋았을 텐데 하며 입맛을 다시고 있는데 다시 입질이 들어왔다.
오른손은 벌써 낚싯대에 가 있었고 찌는 서서히 한마디 한 마디씩 올리고 있었다.
“앗싸 또 입질이네...”
휙....
“흐흐흐 이 놈도 씨알이 장난이 아닌데 상민 씨 좀 전에 낚싯대에 미끼 좀 달아서 던져 놔요”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다 잡은 고기를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고 낼름 삼켜버리네 허허 고놈 별종일세 하고 있었다.
여전히 맘 좋은 내가 참아야지 하며 미끼를 달아 던져 놓고 끌어올린 붕어를 보니 손이 근질거려 미칠 지경 이였다.
그런데 또 입질이 오면 이 술 취한 놈이 또 지가 낚싯대를 낚아채면 어쩌나 하며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입질이 오면 한마디만 올려도 챔질을 해야지 하며 찌를 노려보고 있는데 신이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인지 입질이 또 왔다. 찌가 반 마디 올라오자 상민은 챔질을 하였다.
그런데 낚싯대를 쥐고 있는 오른손에 이상한 촉감이 돌았다.
허허 그놈 참 날래네 언제 낚싯대를 낚아챘는지 상진의 손을 상민이 잡고 있었다.
“흐하하하 오늘 손맛 심하게 보는구먼.”
“이봐요 상진 씨 아까부터 왜 그래요?”
“아니 뭘?”
“그거 내 낚싯대잖아 아까부터 왜 내 거를 챔질 하고 그래”
“아 아무나 챔질 하면 되지 뭘 그리 화를 내고 그래 먼저 손맛 보는 사람이 임자지”
끓어올랐다. 이게 무슨 조화인가 말이다. 입질만 오면 초를 치고 있으니 또 입질이 오면 안 그런다는 보장도 없고 아 이 밤이 왜 이리도 길다냐 한숨을 쉬다 담배를 피워 물었다.
담배연기는 하늘로 오르고 어느 미친놈은 날도둑이 되어 입질만 오면 날치기를 하니 뭔 낚시를 하겠누....
그런데 그 보다 더 한 것은 손맛은 혼자 다 보고 상민은 미끼만 달아 던지고 이러고 났시하기를 서너 시간 이제 새벽이 왔고 입질도 뜸해졌다. 상민은 잠을 청하고 이른 아침을 노려 보려고 생각한 후 텐트로 가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잠은 오질 않고 괘씸한 생각이 들어서 잠이 오질 안았다.
어떻게 상진을 골탕을 먹일까 고민이 먼저 앞섰다.
그냥 뒤에서 확 밀어버려.... 아니지 옆에 있다가 입질이 오면 낚싯대를 낚아챌까?
아냐 그러면 똑같은 놈이 되니까 그렇게 고민을 하다 보니 아침이 다 되었다.
잠도 한 숨 못 자고 고민을 해서 그런지 토끼 눈을 하고는 텐트 밖으로 나갔다.
“상진 씨 잘 잤어요?”
“아 네 그럭저럭 이요”
“어 그런데 눈이 왜 그래요 놀란 토끼눈이네.. 하하하”
아니 자 인간이 누구 때문에 잠을 못 자서 내 눈이 이런데 이걸 보고 웃음이 나온단 말이지. 이렇게 말은 하고 있는데 입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이것 봐요 많이 잡았죠”
상진이 보여주는 살림망에는 평균 8치급의 붕어가 20 여수가 들어 있었다.
“아니 이걸 혼자 다 낚았어요?”
“흐흐흐”
아니 저 음흉한 웃음은 또 뭐야 혼자 많이 낚았다고 폼 잡는 거야 뭐야.
그런데 상진은 손가락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정신없이 휘돌렸다.
“그 손가락은 왜 그렇게 휘젓고 있어요? 혼자 잡았냐고 물었는데.”
“아이구 상민 씨 좀 조용히 해요”
아이 이건 또 무슨 쇼인가. 왜 조용히 하라는 말인가. 그랬다 늦은 새벽 다들 잠이 들었을 때 몰래 이쪽저쪽에서 한 마리씩 훔쳐온 것 이였다. 그러니 저 인간이 조용히 하라는 것 이였다. 허허 참 이런 망할 놈이 있나 하지만 어쩌랴 함께 낚시 온 죄로 상민 역시 공범으로 전략을 하고 말았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아니 저쪽 저쪽에서 잡는 고기가 하도 실하길래 나도 모르게 그만 그러니 그냥 조용히 있어요 상민 씨”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남이 잡은 고기를 훔칠 수 있어요”
“아아 이제 그만해요 남들이 듣는 다니까요”
그냥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어떻게 이런 류의 인간이 낚시를 한다고 거들먹거리고 다니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었다.
그런데 어쩌랴 낚시를 하러 와서 이렇게 기분을 잡쳤으니 하지만 오랜만의 출조고 하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아침 낚시를 시작했다.
미끼를 다시 달아 던져 넣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입질이 왔다. 반 마디 아니 한마디 그렇게 찌가 오르고 있었고 상민은 대물이기를 바라며 속으로 한마디만 더를 외치고 있었다. 그런데 찌가 없어졌다. 상민은 얼른 낚싯대를 들려고 하는데 낚싯대는 벌써 하늘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멋진 휨새를 만들고 있었다. 그랬다 상진이 이번에도 낚싯대를 낚아챘던 것이다.
“이봐요 상진 씨 뭐하는 겁니까 그건 내 낚싯대인데 왜 그걸 상진 씨가 낚아채는 겁니까?”
“하하하 상민 씨 과민반응 보일 거 없어요 누가 낚으면 어때요 먼저 본 사람이 낚는 거지”
아니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하며 상민은 상진을 밀어 버렸다.
순간 상진은 물 속으로 빠졌고 화가 난 상민은 뒤 돌아서서 담배를 물었다.
끈질기게 낚싯대를 들고 물 밖으로 나온 상진은 아무 말없이 고기를 낚아냈다.
그게 더 밉게 보였다.
그래서 상민은 낚싯대를 챙기기 시작했다.
상진이 다가와 상민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아니 사람을 물에 빠지게 만들었다면 건져 주던가 아니면 미안하다는 말은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 사람이 왜 구래요?”
상민은 아무런 말없이 낚시가방을 챙겼고 그런 다음 살림망을 들고 주위의 꾼들에게 가서 각자 한 마리씩 나눠주고 있었다.
상진이 달려와 말리며 말했다.
“아니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아니 왜 그래요?”
상민은 아무런 말없이 붕어를 나누어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걸었다.
상진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상민을 따라오며 자꾸만 쫑알거렸고 상민은 아무런 말없이 버스 정류장까지 걸었다.
“아니 상민 씨 뭐 때문에 이럽니까. 내가 낚싯대를 낚아채서 그럽니까?”
상민이 왜 그러는지 상진은 모르고 있었다. 그것이 더 마음이 아팠다. 버스가 오고 있었다.
상민은 상진을 바라보며 말문을 열었다.
“상진 씨 어제 밤부터 한 행동을 생각해봐요 입질이 올 때마다 낚싯대를 낚아채질 않나 그건 그렇다 치고 남이 잡아 놓은 고기를 훔치질 않나 알아요 그게 절도라는 걸”
“아니 뭐가 절도라는 겁니까?"
“훗..... 이거 뭐라고 이야길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래요 당신은 잘 못한 거 없어요 내가 이상한 거죠 그럼 된 거죠”
상민은 버스에 몸을 실었고 버스는 먼지를 일으키며 도로 위로 달렸다.
상민의 마음도 저 먼지처럼 매캐한 느낌 이였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가짐이 상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까?
그리고 그 손버릇은 낚시 인으로서는 가질 수 없는 마음 이였다.
낚시는 낚는 재미를 느끼기 위함이 아니라고 들었던 상민은 그저 허탈할 뿐 이였다.
낚시는 그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좋아하는 것이라는 것을 언제나 깨우칠까 상진 씨는
그런 생각을 하고 보니 상민은 낚시가 싫어지려 하였다
하지만 또 하루가 지나고 나면 이 물가가 그리워질 것이다 이 고요한 저수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