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가을

by 한천군작가

잔잔한 울음의 밤

소리 죽이는 반딧불이의

일교차 심한 궁둥짝이

잠에 취해 있는데

아직도 새벽을 알지 못해

뒤척이는 시간이

새 울음에 깨어난다

긴긴밤

비가 다녀갔는지

바람이 놀다 갔는지

떨어진 낙엽

떨어진 꽃잎이

많아진 것은

새벽에 가을이 쉬어 갔나 보다



그렇게 또 하나의 계절이 지나갑니다.

옷깃을 여밀 때면 지난여름 더위가 내 입김으로 차가워지며 토악질하게 만드는 차디 찬 계절이 오려고

잠시 머물러 가는 珍客 가을이 어제 새벽에 잠시 쉬었다 갔습니다.

첫눈이 세상을 덮어버린 곳에도 가을은 어김없이 쉬었다 갔습니다.

은행나무 색 바랜 꽃잎 같은 낙엽이 두 번째 봄인 것처럼 환하게 웃었는데...

이렇게 지나 만 가는 진객을 잡고만 싶지만 우리를 만나려 긴 시간 기다렸을 다음 계절에게 미안하기에

오늘도 작은 그리움으로 낙엽 하나 주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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