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벽 안에서
불빛이 빠져나오고
몇낱 되지 않는 불빛은
마냥 서 있을 수 없어
손들어 버스를 잡아타고 맙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검은 숲
빈 벌판이 되어 휘날리는데
홀로 서 있는 전신주는
윙윙 소리 내어 울고 있습니다
얼굴을 때리는 세찬 바람도
딱딱하게 얼어버린
작디작은 내 마음을 조여 오고
까마득히 가물거리기만 하던
기억조차 끊어져 버려
보고픔의 허기가 져오고
내 위장은 추억을 쥐어뜯어
아물아물 거리는 그대 모습
기억의 표지판으로
온몸을 비틀어
신음소리를 내고만 있습니다.
비운다는 것을 배울 때 즈음이면 비우기 보다는 그냥 넣어두고 꽁꽁 동여맬 뿐이다.
과거를 애절하게 들여다 보지 마라. 다시 오지 않는다.
현제를 현명하게 개선하라. 너의 것이니...
어렴풋한 미래를 나아가 맞으라. 두려움 없이... 롱펠로우의 말처럼 그렇게 외면하고 싶은 과거.
하지만 사람인지라 외면할 수 없기에 마음속 깊은 곳에 넣어 두기만 할 뿐이다.
그러다 가끔 꺼내보고 아파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도 하늘을 본다.
눈이 오려는지 하늘은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아이들 눈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