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서 고개만 들었구나
복 나누려고 홀로 피었느냐
오래 살라고 노래하는 것이냐
얼어붙은 땅 짚고 서있기에
꽃만 보여주니 땅이 주는 복이구나
네 이름 땅 꽃이구나
얼음은 어딜 갔을꼬
눈은 또 어딜 갔을꼬
모두 보듬고 나선 걸음이 눈 색이 꽃이구나
눈을 보듬어 향기가 얼었구나
그 향기 바람이어도
연꽃이 아니어도 넌 설연이구나
질긴 생명력
그랬다. 우리가 살아가는 그것 역시 질긴 인연으로 질긴 시간을 이어서 그렇게 질긴 생명력을
가지며 그 인연을 이어가려 한다.
왜 그리도 인연에 연연하는 것일까?
인연보다는 필연이길 간절하게 소망해 본다.
당연 인연이 먼저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으나 그것을 뛰어넘어 필연적인 만남이고 싶다.
그리고 하얀 눈을 뚫고 꽃을 피우는 복수초처럼 그렇게 시련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질기디 질긴 필연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