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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an 14. 2016

그리운 꽃의 書 -3- 백합

엄동설한 굳은 땅
모진 바람에도
너는 참고 견디었다


하얀 뿌리는
백 겹으로 쌓여
차디찬 땅 겨울을 날 수 있구나


순결한 꽃이여
하늘 보면 하늘나리
고개 숙이면 땅나리라


석장 꽃받침도
너를 사랑하여
꽃잎인양 유세를 떠는구나


추운 겨울 지나
푸른 잎이 나온 봄도
긴 꽃대로 도도 해지는 여름도


순결한 꽃이여
그대는 도도하여도
그 향기에 취해 나 모르리라



꽃말: 순결, 결백


잠결에 부스스한 눈으로 바라 본 세상엔 아직 여물지 않은 바람이 차갑게 지나가고

움츠린 어깨로 빠른 걸음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이고 다시 아침을 맞이하는 행복한 시간.

꽃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미소가 만들어진다.

얼굴 가득하게...

하지만 그 꽃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 미소가 더욱 짙어지기도 혹은 사라지기도 한다,

그래도 꽃은 좋다.

누구에게 줄 것도 아닌데 가끔 꽃을 사 들고 집엘 간다.

그리고 작은 화병에 꽂아둔다.

아마도 그 꽃들이 작으나마 외로움을 달래 주기 때문이 아닐까!

아침이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직 살아있으니까...

오늘도 아주 아주 좋은 아주 아주 행복한 하루를 만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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