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산 기슭
무엇을 바라보셨을까?
님의 초상이 하얀 회벽을 가득 채우고
열린 문으로 반속을 바라보며
차 한잔 생각이 절로 나고,
작은 루 천일각에서
세상 시름을 잊고저
나 역시 좌선을 한다.
정석은 무엇을 위한 글인지
깊은 한 숨 토로하며
작은 연못을 걸어 걸어
발자욱을 따라 걸으니
산처럼 쌓은 연지석가산이
형을 위한 그리움이요
나라 위한 마음이리라.
다산초당은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에 있는 조선 후기의 주택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이기도 하다.
10여 년간 생활하면서, 《목민심서》 등을 저술하고 실학을 집대성함으로써 실학사상의 산실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茶山艸堂’이라는 현판은 김정희(金正喜)의 글씨로 유명하다.
초당 뒤 언덕 암석에는 다산이 직접 깎은 ‘정석(丁石)’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초당 왼쪽으로 자그마한 연못이 있다. 앞 뜰에는 차를 달였다는 ‘청석’이 있고, 한 켠에는 ‘약천(藥泉)’이라는 약수터가 있어 당시 다산의 유배생활을 짐작하게 한다.
강진만이 한눈에 굽어 보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
다산(茶山)이라는 호는 강진 귤동 뒷산 이름으로 이 기슭에 머물고 계시면서 자신의 호로 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