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2)-잔주름

by 한천군작가

1.

아침 6시

도마 두들겨 깨우는 칼등의 새벽

끓어 넘치는 찌게에

어머니 당신의 주름이 또 늘었군요


2.

도시락 줄을 서는 삼 형제

이놈 잠꾸러기 깨워

반감은 눈으로 아침을 삼키면

어머니 당신은 미소를 만드시고

고운 주름 한 줄 세기십니다


3.

텅 빈집에 홀로 앉아

편히 한숨 주무시지 못하고

이놈 벗어 놓은 옷 빨으시고

널 불어진 책 정리하시며

주름이 또 늘었습니다.



영원한 나의 우산 같은 분.

영원히 우리를 안아줄 큰 나무 같은 분

이제는 내가 먼저 안부를 묻는다.

오늘 비가 오는데 별일 없으시죠.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데...

오늘은 눈이 오는데...

그렇게 간격을 좁혀간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오늘이기에 훗날 후회하지 않으려 노력을 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라고 인사를 해야만 나 역시 편히 잘 수 있게 되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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