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15 - 輪廻(윤회)

by 한천군작가


작은 것이 온 것이라
애써 잊으려 말며
기억하려 하지 말아라


잊혀지고자 함은
나 역시 모르는 사이 잊히니
그것으로 모두가 아님이니라


돌아와 그 자리에 서 있으니
잊고자 잊히지 않음이
잊히지 않는 법이라


불보살이 여기 이 자리요
비운 곳이 여래이니
가슴속 부처로 남아 있다



고요한 산사에서 느끼는 것은 적막함이 아니다.

가지고 가려는 욕심이야 많지만 그리되지 않으니 적막할밖에...

우리가 가지는 작은 욕심을 버리면 오늘이 아름답지 않을까?

어차피 돌고 돌아가는 세상이니...

잊으려 하면 더욱 또렷해지는 것이니 물 흐르듯 두고 또 다른 기억들을 그 위에 차곡차곡 쌓아 나간다면

자연 묻혀버릴 기억이니 잊으려 들지를 말아라.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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