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 철로 접어든 시기에 벵에돔 낚시는 참으로 어려운 낚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 너무도 강렬한 손맛에 이 시기에 대물 벵에돔을 만나러 가는 낚시인들이 아주 많다. 하지만 여름과 겨울의 차이를 별 의식하지 못하고 낚시를 한다는 것이 문제라 하겠다.
그래서 5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도록 한다.
영등철 대형급 벵에돔 낚시 키워드.
1. 0호 부력을 과감히 버려라.
벵에돔 낚시의 기본이라고 많은 낚시인들이 생각을 하는 0 부력.
하지만 평균 8M 이상권의 벵에돔을 공략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필자의 경우 영등철 벵에돔 낚시에서 극소 부력을 선호하며 또 그로 인해 대형급 벵에돔을 자주 만나곤 한다.
여름철 벵에돔 낚시에서처럼 0 부력으로 목줄의 침강력과 바늘 그리고 미끼의 무게만으로 천천히 자연스럽게 채비를 침강시켜 이물감을 줄여서 낚시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론으로 여기고 있으나 그것은 평균 수온 18도 이상의 가장 이상적인 조건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습관처럼 채비를 구성하고 낚시를 하는 낚시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 이제는 과감하게 그 틀을 벗어 버려야 할 것입니다.
2. 찌를 밀어 넣어라.
영등철 벵에돔 낚시는 철저하게 중, 하권 수심층 낚시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채비 놀림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수심층까지 안전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미끼를 성행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다름 아닌 0가 가지고 있는 잔존 부력을 상쇠 시킨 극소 부력으로 과감하게 찌를 수중으로 밀어 넣어서 미약한 어신을 받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혹자들은 찌가 안 보이면 얼마나 내 채비가 내려갔는지를 모르는데, 혹은 찌가 안 보이면 불안해서 라는 말을 합니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는 것을 모른 체 그렇게 말을 합니다.
먼저 찌가 안 보이면 채비가 얼마나 침강하였는지 모른다는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띄울 조법에서는 찌 하부에 자리하는 조수 우끼 혹은 가라만 봉의 침강으로 대략의 수심을 가늠합니다. 하지만 찌가 보이지 않으면 찌를 조수 우끼와 같은 형식으로 보면 되는 것입니다.
예) 0C부력과 가라만 봉 그리고 약 3M 정도의 목줄을 사용하였다면 채비가 착수하고 아래 채비의 정렬이 되고 난 후 서서히 찌가 잠겨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찌를 가라만 봉으로 보듯 하면 되는 것입니다. 찌가 시야에서 점점 사라질 즈음이면 대략적으로 찌가 약 3M 정도 침강을 하였다고 보면 좋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목줄의 길이와 찌의 침강의 대략적인 깊이를 계산하면 쉬워집니다.
3M+3M=6M, 여기에 채비각을 나누면 현제 수심층을 알 수 있습니다.
전유동 낚시에서 채비각이 대략적으로 약 60도 정도로 이해를 하고 있으니 이를 나누어주면 수직적인 깊이 값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때 수직적인 깊이 값은 약 3.6M 정도라고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3. 초릿대는 최대한 예민한 낚싯대를 사용하라.
둔탁한 낚싯대를 사용한다면 예민한 어신을 자칫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S사의 재품들이 허리를 보강하고 초릿대를 부드럽게 만드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톡톡 거리는 어신이 온다면 톡톡히냐 톡톡톡이냐에 따라 챔질 타이밍을 잡으시면 되고, 또 쭈욱 빨려 들어가는(자연스럽게) 챔질 타이밍을 잡으면 좋을 것입니다.
물론 낚싯대를 가져가는 어신이 온다면 챔질로 이어지면 된다. 이렇게 어신을 받으려면 가능한 부드러운 초릿대를 가지고 허리가 강한 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4. 원줄, 목줄을 보강하라.
영등철 매물도권, 국도권, 여서도, 거문도권에서 흔히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가는 원줄에 가는 목줄의 사용이다.
혹자들은 벵에돔은 목줄을 탄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부시리 낚시 도중에도 벵에돔이 물고 올라올 때가 종종 있으며 일본 원정 낚시를 다니다 보면 아주 두꺼운 원줄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왜 가는 원줄로 대물을 대응하려는지 의문일 때가 많다.
필자의 지론은 대물은 대물다운 대접을 해 줄 때에 비로소 만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5. 두 가지 점도의 밑밥을 준비하라.
여름철 벵에돔 낚시에서는 아주 가벼운 밑밥으로 벵에돔의 유영층을 낚시를 하는 낚시꾼들이 원하는 수심층으로 띄워서 낚시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등철 벵에돔 낚시에서는 저층을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가벼운 밑밥을 사용하면 그만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또 힘든 낚시를 할 수밖에 없다. 또 학꽁치와 같은 표층 잡어가 많은 계절이기에 가벼운 밑밥이 벵에돔이 움츠리고 있는 저층까지 내려가기란 힘들다고 할 수 있다.
학꽁치 때문에 낚시가 어려웠다.라는 말을 하는 이유가 가벼운 밑밥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의 경우 가벼운 밑밥과 다소 무거운 밑밥 두 종류를 현장에서 블랜딩을 하여 사용을 한다. 가벼운 밑밥은 표층 잡아요으로 사용을 하고 무거운 밑밥은 저층에 움츠린 벵에돔용으로 사용을 한다. 가벼운 밑밥으로 표층에 잡을 묶어두고 무거운 밑밥으로 벵에돔을 묶어두고 낚시를 하기 위함이다.
자 이렇게 다섯 가지만 알고 낚시를 한다면 아무 준비 없이 낚시를 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를 느끼는 낚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뻥치기 어업으로 감성돔의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든 요즘 더욱 당찬 손맛을 안겨주는 대형급 벵에돔 낚시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여긴다.
봉 향기가 피어오르는 이때가 대형 벵에돔을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적기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