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몹시 추웠던 걸로 기억을 한다.
하긴 1월이면 한참 추울 때가 아닌가. 그리고 진짜 꾼들도 1월에 물낚시를 가지는 않는다 특히 밤낚시는 더욱 - 그런데 겁 없는 세 사람은 집에서 가까운 금오못으로 향했고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해서 성환이 선배는 낚싯대를 펼치고 우리 둘은 텐트를 치기 시작을 했다.
날씨가 장난이 아닌데도 탠트가 너무 많았고 둘은 그 탠트들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는 탠트를 쳤다.
" 우와 뭔 낚시가 그리 좋다고 저렇게들 극성스럽게 많이도 왔데.."
" 그러게 말이야"
그리고 정국이가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 먹어야 속이 따뜻해진다며 라면을 끓이고 상민은 성환 선배를 데리러 갔다.
릴낚시라 던져 놓고 방울을 달고 그리고는 셋이서 라면을 맛나게 먹어 치우고 성환 선배는 다시 낚싯대가 있는 곳으로 갔고 뒤를 이어 상민도 함께 가 자리를 잡았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입질은커녕 낚싯대도 움직이지 않고 얼어 버렸는지 꼼짝을 안하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추운 탓일까 그만 들어가 자자는 말에 탠트 속에서 셋이 따닥 따닥 붇어 누웠고 춥다는 생각도 하기 전에 잠이 들어 버렸다.
그날 밤 잠이 들어서 느낀 건데 무척 따뜻한 느낌 이였다.
다음날
정국이가 먼저 일어나 밥을 한다고 나갔는데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려 성환 선배와 상민은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뒤에 나간 두 사람도 비명을 질렀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탠트를 철거 하고 낚싯대를 급하게 챙기고는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어젯밤 그렇게 많았던 탠트는 어디로 갔는지 온데 간데 없고 공동묘지 한 가운데에 그들의 탠트가 떡 하니 버티고 있었던 거였다.
세 사람 모두 뭐에 홀린 거였다고 하며 버스를 타고 그 뒤로는 그 금오못에는 두 번 다시는 가지를 않았다.
첫 출조 치고는 기억에 남는 출조였던 거였다.
그렇게 예전을 떠 올리고 있을 때 옆에서 또 함성이 나 오는 거 아닌가.
" 보소 형씨 저거 형씨 낚싯대가 물 한 가운데로 슬슬 간다 아임니까."
" 네에"
급하게 몸을 일으켰을 때는 이미 받침대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
이번엔 초록색 조끼의 남자가 물에 뛰어 들었다.
" 아이고 이걸 그냥 보고 있으면 우야능교.."
" 저 빙신 저라다가 빠지 죽을끼고마...지가 먼 물개라고 저라는지.."
그 사이 낚싯대를 움켜 잡고는 좌대로 올라 와서는 낚싯대를 넘겨 주는 게 아닌가.
" 밸로 큰 놈도 아인갑다. 힘도 없이 낚싯대가 끌려 올걸 보면....아이고 그란데 내 옷은 어데서 말리노...에취.."
" 아이고 그냥 두시지 않구요...큰일 날 뻔 했네요....감기 걸리면 어쩝니까..."
" 갠찬아예 내는 감기 같은 거는 잘 않걸리니께...하하하...에취.."
" 하하하 머가 갠찬노 문디야 니 벌써 감기 걸맀고마.."
한 차례 웃음이 흘렀고 상민은 낚싯대가 좀 전에 물 속으로 들어 갔다는 걸 잊고 있다가 낚싯대를 들어 세우는데 "" 피잉.."하는 소리와 함께 무거운 중량감이 손 끝으로 전해져 왔다.
무억이길레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 급하게 줄 달리기를 시작하는 걸까.
" 우와 형씨도 한건 하는갑네요...하하하"
" 아 네에..."
" 우와 그놈 진짜 힘 좋은 놈이네. 저 낚싯대 휘는 거 함 바라 문디야..머하노 안 보고"
" 진짜 일 내겠네 저거 진짜 괴물이 하나 걸리는갑다."
그렇다 이제 것 맛보지 못했던 바로 이 손맛이라니...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짜로 막막했다.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책에서 봐 오던 것은 지금 이 순간 아무 생각이 없었다